“실적과 수급 고려한 종목별 대응력 강화”
“실적과 수급 고려한 종목별 대응력 강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8.21
  • 호수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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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외국인 추가 매수세 유입 기대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당분간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주 동안 10%가 넘는 급등세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데다, 1950선 위로 포진되어 있는 매물대에 진입하면서 지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어 당분간 숨고르기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수급측면에서는 기대감이 유효한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 말 이후 6조원 이상의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주에도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는 유럽 재정위기 완화로 인한 글로벌펀드의 이머징마켓 비중 확대 등 위험자산 선호도 증가, G2(미국,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외국인의 수급적 뒷받침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코스피가 조정을 보이더라도 조정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외국인 선호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한 차별적인 주가흐름이 꾸준히 전개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대외 발 리스크는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주 독일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금리 하락세가 잇따라 전개됐다.

또한 미국의 경우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가 전월대비 증가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키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 발표가 잇따르는 등 긍정적인 뉴스플로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이달 말 잭슨홀 미팅과 9월 FOMC를 앞두고 QE3 시행 기대감 등 정책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꾸준히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 역시 원자바오 총리의 경기하강 압력 강화 발언 이후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정책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등 이머징 국가에 대한 주식비중 확대로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도 추가 상승흐름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수가 7월 말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을 벗어나면서 향후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및 기업 펀더멘털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국내 기업이익의 하향조정세가 이어지는 등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 따라서 리스크 완화에 따른 전반적인 주가상승보다는 당분간 수급과 실적에 근거한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우선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미국 FOMC 의사록 공개 및 주택관련 지표 발표의 전망치가 양호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에도 최근 대형주 전반이 주요 저항선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지만, 조정 시 저점매수의 관점을 유지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실적과 수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동차, 하드웨어, 기계, 호텔/레져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최근 외국인들이 실적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자동차 및 하드웨어에 대해 집중적인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 또한 기계업종의 경우에는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와 중국의 경기 바닥권 통과 가능성 등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호텔/레져 업종은 경기둔화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함께 최근 정부의 중국관광객 비자발급 요건 완화 등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코스닥시장으로 이틀 연속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감안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중소형 종목군에 대한 관심도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밸류에이션 레벨이 비슷했던 5월 8일과 현재의 업종별 12개월 Fwd PER을 비교한 결과, 여전히 밸류에이션 갭이 (-)권에 위치한 업종 10개 중에서 당분간은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실적 및 수급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운송, 자동차, 하드웨어, 음식료/담배, 호텔/레저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력을 높여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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