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책공조가 안도랠리 이끈다
글로벌 정책공조가 안도랠리 이끈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6.12
  • 호수 8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하단 지지력 확인

국내 증시가 글로벌 정책 공조의 구체화를 전제로 반등 가능성을 높여갈 전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종가 기준 1780 부근에서 두 차례 반등하며, W자 반등에 성공, 국내 자금의 견조한 저가매수세에 힘입은 코스피의 하단 지지력은 점차 견조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이후 증시는 그리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위기의 재발과,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조정을 맞았지만, 글로벌 정책 공조 움직임이 재차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고용지표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까지 파장이 미치면서 주요국들은 일제히 정책 공조에 나섰다.

원칙적 입장을 고수해왔던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경기부양을 시사했고, 중국도 4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경기 하강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위기가 나타날 때마다 정책적 대응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패턴이 이번에도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금번의 반등이 ECB와 FR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중요하다”면서 “주요국 금융정책 당국은 동시다발적인 정책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고, 위기 국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하게 구비돼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800대 후반까지 되살아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이 나온데다 아직은 유로존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1800대 후반으로 갈수록 차익 실현성 매물이 강하게 출회될 것”이라면서도 “유로존 우려가 추가적으로 완화된다면 코스피는 1900을 넘어서는 흐름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궁극적으로 G2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거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주가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에서 '긴축 찬성파'가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주식시장의 본격적 반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또 스페인 문제가 완화되더라도 과도하게 높아진 위험프리미엄이 하락하는 정도의 주가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과매도 신호를 고려하면, 1780선은 중기 저점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한국증시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코리아(MSCI Korea) 기준으로 8배의 밸류에이션은 매우 중요하고 매력적인 가격이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주가가 적정한 저가라고 인식될 때 하방경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

유 연구원은 “전통적인 기술적 지표의 과매도와 계량적인 위험프리미엄 측정, 이 두 가지를 살펴볼 때 코스피가 1750포인트를 지속적으로 깨고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며 “중기 기술적 지표들이 이미 역사적인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고, 내재 위험프리미엄 역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기초적 가치(펀더멘탈)'와 '우세한 편견(센티멘탈)'이 주가가 저점을 다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기에 특정한 '트리거(Trigger)', 즉 '정책'의 도움이 더해져야 본격적으로 약세장을 탈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의 금리인하 결정과 관련해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글로벌 리플레이션 정책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테일 리스크(tail risk)에 대응하는 정책적 공조, 6~7월 중국 부양정책의 집중적인 출시효과, 미국의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감안할 때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6월 중순 이후 증시의 안도랠리를 이끄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정책은 부동산 규제를 제외한 '스몰 2008년 정책 패키지' 의 성격을 띨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통해 경기민감주와 소비재 중심의 섹터전략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6월 코스피 지수 바닥확인 과정에서 과매도권 경기민감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산업재·소재업종의 반등은 6월 중순 이후 유가의 지지력 구축과 동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과잉 이슈와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한 우선순위는 기계 > 에너지 > 화학 > 철강 순으로 열거했다.

이어 “중국 소비재는 중장기 투자매력을 보유한 Defensive & Structural growth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소비재의 Top-tier 성장스토리가 유효한 오리온·락앤락·CJ제일제당·한국타이어와, 성장 초기단계에서 시장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는 카지노(파라다이스), 고급패션/레저(휠라코리아), 화장품(아모레퍼시픽)의 매력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실적주와 낙폭과대주로의 접근이 유효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만큼 월말로 갈수록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낙폭과대주로는 단기 급락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화학ㆍ정유ㆍ기계 등의 업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