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선 회장 일가의 국외 재산도피 및 증여세 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19일 오전 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18일 “선 회장을 19일 오전 9시30분께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선 회장을 상대로 유럽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리고, 역외 탈세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넘기면서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아들 현석씨(36)씨 명의로 사들인 미국 베버리힐스에 위치한 고급빌라와 관련, 회삿돈을 횡령해 해외로 빼돌렸는지와 이 과정에서 불법 증여가 있었는지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선 회장이 홍콩계 사모펕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지분 13.97%를 전량 매각하고, AEP가 다시 2007년 말 유진그룹에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유진그룹과 이면계약을 맺은 사실과 관련해 불법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대주주(31.3%)가 된 이후에도 2대 주주(17.4%)인 선 회장이 계속 경영권을 행사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또 선 회장 일가는 현석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IAB홀딩스 등을 통해 하이마트 상장 6개월 전인 2010년 12월 하이마트 주식 100만주(5.26%)를 사들여 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아울러 하이마트 납품중개업체 수 곳에 지인과 친구 등을 앉힌 뒤 각종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도 포착, 이같은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외에도 선 회장이 1500억원을 투자한 강원 춘천 인근 B골프장 회원권을 납품업체에 강매했는지와 고액 연봉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현석씨를 지난15일과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17일에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 유경선(57) 회장과 하이마트 김효주(53) 부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선 회장에 대해 추가조사 필요하면 한, 두 차례 부른 뒤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