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윤리경영, '성접대''한상률게이트'로 무너지나
최태원 회장 윤리경영, '성접대''한상률게이트'로 무너지나
  • 김명봉 기자
  • 승인 2011.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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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반부패경영 앞장 UN글로벌 컴팩트 이사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머리가 아프다. 윤리 경영이 치명적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

SK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기업의 반부패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유엔 글로벌콤팩트 국제이사를 맡고 있다.

SK하면 ‘행복’을 가치로 한 ‘OK'라는 투명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의 모습은 다르다는 게 재계 일각의 지적이다.

SK는 2002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윤리경영을 실천했던 2004년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참여정부 실세그룹인 386의원들을 대상으로 골프·술·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한 2007년 그룹 ‘컴플라이언실’이 설치된 뒤에는 해외도피 의혹을 받고 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했다.

성접대'OK'의혹

최근 일요신문은 <‘베트남 성스캔들’ SKT 전 간부 공판조서 완전공개>제하의 기사를 통해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8월 베트남을 방문한 386의원단에 SKT 전 간부가 ‘성 접대’를 전담했다는 내용이 폭로했다.

참여정부의 실세그룹인 386의원들에 의전을 담당했던 인물은 SKT 김모 부장이었다. 그는 SKT베트남 네트워크 구축담당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모 광역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S씨에 대한 ‘성 접대’의혹을 폭로했던 B씨의 재판에 참석해 386의원들의 골프, 술 접대에 이은 2차로 이어졌다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법 형사 13부의 공판조서 및 증인 신문에서 SKT가 베트남 현지에서 의원들에게 골프와 고급 술집에서 술 접대를 했고, 일부 의원들에게는 ‘성 접대’까지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재판에서 2004년 8월 19일 오전 8시경부터 베트남 현지 ○○골프장에서 의원들과 2조를 이뤄 골프를 쳤다. 386의원 일행이 호치민시를 방문했을 당시 고급 술집(가라오케)에서 현지 여종업원 7명이 동석해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은 SKT가 지급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했다.

사건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인 성 접대에 대한 재판장의 질문에 대해 "제가 방 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장이 '4명 중에서 성접대를 해준 사람은 있지만 그 사람이 방에서 실제로 성행위를 하였는지는 보지 않아 모른다는 것이냐'고 되묻자 김 씨는 "예"라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성 접대를 한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 씨는 '아가씨까지 대동해 방에 들어간 사람은 누구누구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희망자에 한해서였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S시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한 성 접대 장소를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쉐라톤 호텔’이라고 증언했고, 성매매 비용 지급에 대해선 “본인이 계산하지 않았지만 회사가 지급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 씨의 법정 진술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우리 회사 문화나 업무 시스템상 그런류(성접대)의 의전 프로세스는 없다. 김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회사 차원에서 성접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한상률 자문료 VS 세무조사 무마용 '의혹'

SK는 미국에서 도피성 체류를 하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자문료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은 “‘검찰은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는 의혹을 받던 한 전 청장에게 억대의 돈을 주고 용역을 맡길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국세청 업무와 관련한 청탁성 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KT측의 관계자는 는 “한 전 청장이 출국한 것은 2009년이다. SKT의 세무조사는 지난해에 시작됐다. 세무조사와 무관한 용역 자문료’라고 주장했다.

한 전 청장은 SKT를 비롯해 SK에너지, 현대자동차 등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자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국제망신이다. 최 회장은 기업의 반부패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유엔 글로벌콤팩트 국제이사를 맡고 있다. 기업의 반부폐경영에 앞장서야 할 이사가 경영하는 기업에서 성접대 사건에 이은 도피성 유학 의혹을 받고 있던 전 국세청장에게 자문료를 지급했다는 것은 문제”라며 “겉에선 윤리, 실제론 비도덕성이 존재하는 한국 기업인을 놓고 해외NGO단체는 ‘휠체어맨’ 또는 ‘전과자집단’이라고 비웃고 있다. SK는 유엔글로벌콤팩트 국제이사가 경영하는 기업인만큼 투명경영을 통해 인류의 행복을 OK하는 기업이미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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