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빛나는 MMF, 투자자들의 선호도 높아
금융위기에 빛나는 MMF, 투자자들의 선호도 높아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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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투자를 위해서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MMF가 적합
최근 펀드에서 반 토막 난 뒤 환매해놓은 자금들이 MMF(Money Market Fund, 머니마켓펀드)로 몰리고 있다. 다시 펀드로 돌아갈 수는 없고 갈 곳은 은행특판예금 뿐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7%대의 고금리를 제시하던 은행들이 최근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맞춰 차츰 금리를 내리고 있다. 어디에 돈을 넣어두어야 할까? 투자자들은 MMF를 선택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며 연 5%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훗날 다시 시작할 투자를 위해 잠시 머물러 있는 곳으로는 안성맞춤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MMF에 12조8267억원의 시중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주식형펀드의 순유출 규모가 1조3582억원이 줄어 18개월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는 것과 비교해 보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MMF의 어떤 점이 투자자들 끌어들이는 걸까?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 일명 MMF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국공채·회사채 등 만기 1년 이상의 단기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대상이 국공채냐 일반 회사채냐에 따라 국공채 MMF·일반 MMF로 나뉜다. 돈을 하루만 맡겨도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단기상품으로 요즘 연 5% 안팍의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MMF도 펀드의 한 종류인 만큼 예금자보호가 안된다. 실제로 2002년 SK글로벌 사태와 카드 사태 때 MMF 상품에서 손실이 난 적이 있다. SK글로벌, 부실 카드 회사 채권 때문에 MMF 환매가 중지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카드 회사가 정상화 되면서 이들 자금은 투자자들에게 정상적으로 환매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국공채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2002년 이후 지급 중지된 경우는 없었다고 말한다. 단지 이론적으로 보면 그럴 수 있다는 얘기라고. 또 채권 가격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채권 자체가 부실해지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있다. 투자되는 회사채 등의 신용등급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무리 안전한 채권이라고 해도 일반 회사채의 경우 그 회사의 재무 안정성 등은 꼭 집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런 성격의 MMF에의 자금 유입이 한동안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안정되지 않은 금융시장으로 인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안전자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 “한국은행이 급격한 경기 둔화를 위해 그동안 돈을 많이 풀었기 때문에 11월이나 12월에 반짝 주식시장이 살아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바닥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있을 투자 기회에 대비해 실탄을 쌓아 높으려면 보수적으로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MMF같은 현금성 자산에 70% 정도 넣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MMF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MMF의 가입은 은행·증권사에서 할 수 있고, 은행업무 시간 외에는 입출금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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