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케이블 채널 PP
몰락하는 케이블 채널 PP
  • 김종남기자
  • 승인 2008.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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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까지 잡는 부실 케이블 방송사
90%가 구조적 적자에 시달려···40%가 폐업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위축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신문사들이 잇따라 케이블 채널 방송 사업에 진출하면서 과당 경쟁으로 인한 제살 깎아 먹기식 경쟁을 펼쳐 신규 사업자의 경우 적자 폭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케이블채널의 경우 적자 폭이 커 모기업의 경영 상태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되고 있다. 방송콘텐츠를 생산하는 PP들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송출을 둘러싼 과당 경쟁으로 송출료 급등과 환율급등과 경기침체로 인한 프로그램 수급 어려움과 광고수입 악화 등으로 대부분의 PP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1월까지 총 368개 PP들 중 40%에 해당하는 148개가 폐업 또는 등록이 취소 됐고 나머지 220개사 중 방송 송출을 하지 못하는 곳이 30%에 이르고 있다. 방송 송출을 한다고 해도 전국에 방송되고 있는 PP는 100개에도 미치지 않는다. 대부분 두서너 개 SO에만 방송이 나가는 곳이 적지 않아 수신료 수입과 광고수주 저하의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은 “현재 케이블 방송 시청률 순위 40위정도 돼야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구조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 신문사가 운영하는 케이블채널 한 관계자는 “광고 수익 저하로 요즘 광고부서 사람의 목숨은 하루살이 보다 못할 정도로 자주 구조조정이 펼쳐지고 있다”며 “모기업으로부터 지원도 크게 줄어든 상태인데다 SO잡기에도 자금의 한계가 있어 사정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공공미디어 연구소가 진행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2010∼2015년 사이 기존 방송사의 광고매출은 최소 16%에서 최대 37%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대부분 PP들이 광고수주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난 심화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영세 PP들은 정부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전이로 중소기업들이 고사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영세 PP들에게 지원하는 자금을 줄여 다른 중소기업을 살리는데 투자해야 된다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어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최근 위기 타파를 위해 PP들이 자체 제작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아 오히려 경영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자체 제작물 없이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체제작에 어쩔 수 없이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대부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온미디어나 CJ미디어 등 소수 복수채널사업자들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도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고 있지만 영세한 개별 PP들은 한 프로그램 당 수십억원이 넘는 투자비용이 없어 외부 콘텐츠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분이어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온미디어나 CJ미디어도 자체 제작물을 만드는데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어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PP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2006년 개국한 CJ미디어의 tvN의 경우 다양한 자체 제작물을 방송하고 있지만 2006년 109억원, 2007년 1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케이블에 뛰어든 신문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매일경제, 국민일보, 한국경제, 이데일리, 서울경제, 헤럴드경제, 머니투데이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상당한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문사들이 무조건적인 PP에 뛰어드는 것은 큰 손실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풍부한 자금과 경쟁력이 있는 자체 콘텐츠를 생산할 능력이 없다는 시장 진입을 다시 한 번 심각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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