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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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세주, 복수의 화신, 최고의 서비스를 약속합니다
조니 뎁이 돌아왔단.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매력적인 캡틴 잭 스패로우를 연기해 우리를 사로잡았던 그가 이번에는 잔인한 살인자로 스크린을 핏빛으로 물들이며 나타났다.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는 가위손,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이어 조니 뎁의 분신과도 같은 팀 버튼 감독과 함께한 여섯번째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들은 복수의 화신인 스위니 토드를 통해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준다. 영화 스위니 토드는 ‘시카고’와 ‘헤어스프레이’처럼 동명의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1979년 3월 1일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연기자들로 공연된 적이 있는 작품이다. 당시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으며 막을 내린 작품이 영화로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이발소가 생기고 나서 파이가 맛있어졌다?! 주인공 벤자민 바커(조니 뎁)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가진 행복한 남자였다. 그러나 자신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한 악랄한 터핀 판사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다. 그 후로 15년, 아내와 딸을 되찾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복수를 위해 ‘스위니 토드’로 거듭나 이발소를 열고, 손님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는데... 반면 그 동안 파리만 날렸던 러빗 부인의 파이 가게에는 금세 황홀해진 파이 맛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전세계를 열광케 한 이야기의 시작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씌어진 것이다. ‘스위니 토드’의 원형은 19세기경 런던에서 있었던 160명 살인사건의 실제 인물을 모델로 쓴 토마스 패켓 프레스트의 소설 ‘진주 목걸이 : 로맨스’다. 이 이야기는 잡지에 실린 다음 해 연극으로 각색돼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라는 소제목을 갖게 된다. 이후 연극, 영화, TV드라마로 변형돼 만들어지다가 크리스토퍼 본드의 연극에서 처음으로 지금 형태인 복수에 관한 스토리가 덧붙여진다. 그 후 본드의 연극을 바탕으로 손드하임 음악, 휴 윌러 연출로 1979년 3월 1일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라는 소제목을 갖게 되며 인기몰이를 시작, 이내 명작으로 인정받는다. ▲ 익숙한 그러나 낯설은 그들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과거 ‘더 키즈’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던 조니 뎁은 부드러운 남자 ‘벤자민 바커’부터 복수의 화신 ‘스위니 토드’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환상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또한 스위니의 복수의 대상인 터핀 판사 역에는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교수로 잘 알려진 알란 릭맨이 캐스팅 돼 비열해 보이는, 그러나 곧 상처받기 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먼저 미국에서 개봉된 뒤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주요 4개 부문의 후보와 2007년 전미비평가협회 ‘최고의 감독상’과 ‘올해의 영화’, 타임지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달 17일에 개봉하는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서 잔혹한 살인자로 돌아온 조니 뎁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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