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홈쇼핑 지분 매각 논란
농수산홈쇼핑 지분 매각 논란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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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매각철회는 ‘몸값 올리기’ 작전?
신세계 인수는 물 건너갔나? 주가상승세 주춤 롯데는 우리홈쇼핑 인수 " 신세계, 비싸게 사야하나" 농수산홈쇼핑 최대주주인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회장 김홍국)은 최근 신세계와 농수산홈쇼핑 지분 매각 협상중에 돌연 지분 매각 중단을 선언한 것은 ‘몸값높이기’ 전략이란 평이 나오고 있다. 하림은 지난 주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농수산홈쇼핑 지분에 대해 매각과 전략적 제휴 등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림은 그동안 두 차례나 조회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김홍국 하림 회장은 “가격이 맞으면 농수산홈쇼핑 지분 매각이 가능하며 현재 몇몇 업체와 관련 건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장외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농수산홈쇼핑은 지난주 지분 매각 철회 건으로 5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지난달 1일 하림의 농수산홈쇼핑 지분 매각 가능성 언급 내용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하여 매각 기대감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 피해도 우려된다.
▲신세계, 농수산홈쇼핑 인수하나?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건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곧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굳어지면서 하림측의 지분 매각 철회로 지분인수를 추진해온 신세계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 신세계 관계자는 “이미 TV홈쇼핑 사업 진출을 위한 TFT가 구성됐고 정용진 부사장 등 경영진에게 TFT의 보고서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 말했다. 신세계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조만간 홈쇼핑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롯데보다 판매 채널이 열세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신세계 바이어들로부터 여러 번 들었다”고 전했다.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완료되면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롯데에 밀릴 수 있다는 신세계의 조바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농수산홈쇼핑, 적정가격은 얼마? 농수산홈쇼핑의 최대주주인 하림(계열사 포함 지분 44%)이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을 당시 비상장사인 농수산홈쇼핑 주식의 장외 거래가격은 주당 4만8000원선이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하림의 지분매각 가격은 이보다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시중에 돌고 있는 11만원대는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들은 또 “시중에 떠도는 가격이 과연 어느 쪽에서 흘러 나왔겠느냐?”며 “최근 지분 매각 철회 사유 또한 그런 맥락에서 협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하림이 업계 4위인 우리홈쇼핑의 지분 거래 때만큼 매우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비싸게 샀던 것”이라면서 “업계 매출 1위 GS홈쇼핑의 시가총액이 5000억원이 안 되는 상황에서 업계 5위 농수산홈쇼핑이 이보다 훨씬 높은 11만원대를 바라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농수산홈쇼핑의 주주인 농우바이오는 지분 23만517주(3.6%)를 110억6400만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4만8000원에 해당되는 이 가격에 발행주식 총수(648만주)를 곱할 경우 농수산홈쇼핑의 시가총액은 3110억원이 된다. 지분을 사들인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4만8000원의 인수 가격에 대해 “500억원(2005년 기준)의 순이익을 기록한 기업가치로 볼 때 적정 가격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로 가게 되면 시가총액이 4000억~5000억원은 될 것으로 보여 비싼 가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즉 IPO가 성공할 경우 주당 7만원 내외의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뜻이다. ▲매출액은 5위, 영업이익률은 1위 지난해 홈쇼핑업체의 매출과 수익을 비교해보면 농수산 홈쇼핑은 19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농수산홈쇼핑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무려 34%로 5256억원으로 매출 1위인 GS 홈쇼핑 영업이익률 15%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농수산홈쇼핑 지분의 매각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영권 프리미엄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막강한 자금력과 시장 지배력을 지닌 신세계가 나서야만 매각가격이 크게 오를 여지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TV홈쇼핑 사업의 경우 방송 송출 수수료도 더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유통전문 대기업이 인수하지 않는다면 지분가치가 오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위원회가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 건을 승인할 것이 확실해지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홈쇼핑 진출에 대한 걸림돌이 사라진 것도 신세계의 결심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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