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신중해야
하나로텔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신중해야
  • 이상준 기자
  • 승인 2006.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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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와 M&A설로 각종 루머 난무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 추락과 지속되는 적자속에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 많은 요인들이 하나로텔레콤의 바쁜 걸음을 붙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떨어지는 초고속인터넷사업 시장점유율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이 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0.9%(두루넷 점유율 포함)에서 올해 초 29.2%로 떨어지더니 지난달 말 26.3%로 불과 1년 만에 4.6%나 곤두박질했다. 이런 배경에는 ‘엑스피드(XPEED)’를 앞세운 LG파워콤의 시장점유율 5.7%라는 눈부신 약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LG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모회사인 데이콤이 두루넷 인수에 실패한 후 직접 이 뛰어든 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두루넷을 인수한 하나로텔레콤에 보기 좋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LG파워콤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주말과 야간에도 서비스 장애 개선작업을 해주는 등 고객 서비스가 좋아졌으며, 광랜의 속도를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신규 가입자 감소 등 열악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SO들의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공세, 하나로텔레콤과 LG파워콤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 등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지속에 마케팅 비용 증가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매출액이 428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8% 감소하고, 162억1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경쟁이 치열했고 TV포털서비스 ‘하나TV’ 런칭 등으로 2분기 마케팅비용이 전분기대비 15.5% 증가해 1120억원인 것으로 밝혔다. 대우증권 유상록 연구원은 “2개월 무료 서비스를 계기로 ‘하나TV'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적개선 가시화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신중론을 폈다. ▲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실패로 허탈 하나로텔레콤은 우리사주조합이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자 지난 8월 초 회사의 예금채권을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아 직원들에게 저리로 융자를 해줬다. 이에 우리사주조합은 모 증권사와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지난 8월 17일 맺었지만 보름 가까이 주식을 사지 못했다. 그 이유는 너무 올라 주식을 사기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8월 초 4775원에서 지난주 6370원을 기록했다. 보름사이에 약 35% 가까이 오른 것이다. 결국 우리사주조합은 주가가 조정 받을 시점에서 매수를 노렸으나 그만 실패했다. 주가 급등이 ‘하나TV’와 M&A설, IPTV의 조기상용화 등의 덕분이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회사측이 고의적이든 아니든 간에 주가를 너무 빨리 끌어올리는 바람에 준비운동도 못한 상태에서 주식 매입시기를 놓쳤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박병무 사장 “거짓말쟁이 아니예요” 하나로텔레콤 박병무 사장은 최근 여러 차례 간담회에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M&A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초 간담회에서 박 사장은 “자발적인 지분매각 의사는 없으며 이러한 생각은 외국계 대주주들도 같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후 여러 차례 간담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해명을 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지난 22일 감자관련 해명 기자간담회 참석자도 언론사 증권부 기자들만을 상대로 진행했으며, 23일 열린 ‘하나TV’ 포털시연회에서도 정통부 출입기자외에 증권부 기자들을 함께 참석시켜 분명 무언가가 감추어 진채 주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박 사장이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꾸준히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보아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투자한 인수가가 낮은 금액이어서 이를 부양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지금까지 45차례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거나 참여, 성사시킨 M&A 전문가”로 “그의 화려한 경력이 ‘거짓말장이’로 인식하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리가 없다’는 속담처럼 실제 LG 측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통신 계열사 관계자는 “LG 측 인사들이 AIG-뉴브리지 컨소시엄과 접촉을 가졌다는 소문도 있다”며 “통신사업 강화 차원에서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가격과 시기가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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