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쇼크'로 줄기세포주 일제히 폭락
'황우석 쇼크'로 줄기세포주 일제히 폭락
  • 조권현 기자
  • 승인 20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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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쇼크'로 줄기세포 바이오 테마주와 제약주들이 줄줄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사이언스 논문에 발표했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황우석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줄기세포 테마주들에 대해 투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줄기세포 테마주인 메디포스트,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마크로젠, 삼천당제약 등이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또 큐앤에스, 중앙백신, 보령메디앙스, 진양제약, 서린바이오, 라이프코드, 제넥셀, 쓰리쎄븐, 인바이오넷, 이지바이오 등 바이오제약 테마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줄줄이 하한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많아야 하루 10개 안팎이던 코스닥시장의 하한가 종목 수가 40여개로 크게 늘었다. 더욱이 일부 종목의 경우 하한가 매도 잔량이 쌓여가고 있어 급락세가 지속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급등한 줄기세포 테마주들의 경우 황우석 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따라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우석 쇼크'에 따른 줄기세포 관련주들의 단기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으로 제약,바이오업종에 미칠 영향은 일시적 이며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를 제고 시키는 촉매가 됐지만, 증시에 이를 본격적으로 수행한 기업이 거의 없어 배아줄기세포의 상용화 가정은 제약.바이오주 가치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그는 이번 사태로 기술 보유수준에 따른 업체간 차별화 가능성이 있고, 성체줄기세포 연구업체들과 '정통 바이오'업체인 신약 개발업체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역발상적' 접근도 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PD수첩을 통해 황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MBC의 자회사 iMBC가 10% 이상 급등한 반면, PD수첩의 취재윤리를 꼬집었던 YTN는 5%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YTN이 PD수첩의 문제를 보도해 시청률이 크게 올랐던 지난 5일과는 대조적으로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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