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이기동 마케팅 팀장]아이디어 분출구
[현대증권 이기동 마케팅 팀장]아이디어 분출구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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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열정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 쏟아내
톡톡튀는 마케팅으로 증권가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대증권 마케팅팀은 특유의 재치와 유머감각을 지닌 즐거운 부서다.(시계방향) 현대증권 마케팅팀의 서원규 과장, 이기동 팀장, 김재정 과장, 이하영 차장, 배영식 과장, 김건우 과장, 박경린 대리, 노임정 대리
" 생로병사·백두대간·한류열풍 등 인기 펀드 제조기 세무사 제휴부터 사이버북한지점까지 이색 마케팅 " 높은 적립식펀드의 인기는 예금만 고집하던 주부들을 증권사의 펀드상품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에게 증권사의 문턱은 은행보다 높다. 이런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춘 한 증권사의 이색 마케팅이 눈에 띈다. 생로병사·노블레스·한류열풍·백두대간 등 쉽고 재미있는 펀드이름으로 고객의 시선을 끌고, 세무사·법무사·의료기관과 제휴해 입맛을 맞추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는 ‘사이버 북한지점’을 열어 감성을 자극했다. 이처럼 현대증권 마케팅팀은 올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증권가의 화제가 됐다. 이 팀을 이끌고 있는 이기동 팀장, 그가 지난해 10월 마케팅 부서를 맡은 후 생긴 변화다. “이미 지난해 10~12월 모든 아이디어를 정리해 올해 계획을 세웠다. 내부 정비부터 대외적으로 홍보 할 상품기획, 마케팅 계획을 마케팅팀 전 직원이 밤낮으로 고생하며 준비했다” 특히 올해 출시된 테마펀드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판매 하루 만에 펀드가 동이 났고, 3개월도 채 안돼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조기 상환되는 펀드도 여럿이다. 올해 테마펀드 시리즈의 첫 시작은 지난 4월에 판매된 영웅시대 펀드부터다.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펀드이름을 재미있게 지어보았다. 영웅시대는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과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당시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모티브를 땄다” 뒤를 이어 출시된 백두대간펀드는 지주회사, 인수·합병(M&A) 관련주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83일만에 1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6월에 판매된 생로병사(바이오·제약·헬스케어 관련주 투자)펀드는 5주만에 목표수익률 15%를 달성, 펀드평가 제로인의 수익률 평가에서 단기수익률 1위를 기록. 8월에 판매된 U-KOREA(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 첨단 통신 산업에 투자)펀드는 판매 25분 만에 동이 났고,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투자하는 한류열풍펀드는 한달 만에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했다. 지난 10월에 판매된 노블레스(업종대표주 투자)펀드 역시 당초 설정금액보다 4배가 넘는 투자금액이 몰렸다. 단기 테마펀드의 인기는 중장기펀드 ‘현대-히어로’시리즈로 이어졌다. 과연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고객의 입맛에 잘 맞췄다는 평가다. “고객이 원하는 펀드, 시장흐름에 맞는 펀드를 만들고자 했다. 펀드 가입과 환매가 쉽도록 대부분 환매수수료를 없앴다. 전략적 운용을 위해 펀드 규모사이즈도 줄였다. 이제는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쌓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곧 현대증권이 펀드 명가로 재복귀할 것이다.” 펀드 운용의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그는 매주·매월 투자전략팀, 리서치센터팀, 마케팅팀, 상품개발팀과 함께 회의를 한다고 했다. 일명 ‘3·6·9’ 마케팅으로 불리는 세무사·법무사·의료기관 제휴 마케팅도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 3월 현대증권은 업계 최초로 세무사 공동 마케팅을 실시, 6월에는 법무사 공동 마케팅을 벌였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의료기관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각종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참살이(웰빙) 마케팅’을 선보였다. 참살이 마케팅으로 현대증권 전지점은 인근 종합병원과 일반의원, 한의원과 제휴해 고객에게 의료상담, 건강클리닉 등 각종 의료혜택을 제공,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현대증권 고객은 제휴 의료기관의 홈페이지와 이메일, 전화상담, 의료관련 설명회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3·6·9 마케팅은 지점장 근무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지점 고객들에게 세무·법무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호응이 높아 본사 영업부 등 129개 현대증권 전 지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마케팅을 벌였다.” 사이버독도지점에 이은 ‘사이버 북한지점’도 인기다. 남북경협의 중심지역인 개성공단, 평양, 신의주특구, 원산의 4개 사이버 센터를 관리하는 사이버 북한지점을 지난 8월에 오픈했다. 현대증권은 사이버 북한지점 오픈과 함께 지난 10월 사이버지점 명예지점장 위촉식을 가졌고 11월에는 실향민과 국가유공자를 중심으로 한 금강산 관광도 추진했다. 사이버 북한지점은 실향민들의 반응이 높다고 한다. “금융환경이 통일되면 완전한 통일이 되지 않겠냐는 바람으로 사이버 북한지점을 오픈했다. 내년에는 실제 북한에 ‘파주통일지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팀은 영업기획과, 자산기획과, 고객전략과, 제도운영과, 점포지원과 5개부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제법 큰 규모의 부서다. 내부업무 외에 대외적으로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주관하다 보니 주말이나 연말에 일이 몰리기 일쑤다. 출근 시간은 오전 7시, 퇴근시간은 장담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팀장과 29명의 직원들은 항상 활력이 넘친다. 비결은 젊은 열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란다. “직원들에게 젊은이만의 꿈, 희망, 열정이 품고 항상 유연한 사고를 가지라고 요구한다. 특히 마케팅팀은 젊은 직원들이 많다. 나 또한 직원들과의 잦은 대화를 통해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다양한 사고를 받아들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한다” 그가 직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안된다는 말은 말라’는 것이다. “힘들지만 해보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작은 것이 변해야 큰 것이 변할 수 있는 만큼, 차츰차츰 행동으로 실천하면 큰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말이 다가왔다. 벌써부터 이 팀장과 마케팅팀 직원들은 내년 계획 세우기가 한창이다. 그는 “금융권간의 경계가 무너진 만큼 은행권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증권사 고유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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