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용 티크로스 대표이사 “난민 캠프 물 배앓이 고생 덜어주는 원조 나서고 싶다”
[인터뷰] 김정용 티크로스 대표이사 “난민 캠프 물 배앓이 고생 덜어주는 원조 나서고 싶다”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4.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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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시리아·레바논 난민 캠프서 도움 요청 들어와
“난민촌, 전쟁지역서 깨끗한 물 먹었으면”...유엔난민기구도 동참 호소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난민 캠프를 돕고 싶다’는 리퓨리 휴대용 정수물통을 제조·유통하는 김정용 티크로스(T-CROSS) 대표이사가 인터뷰 하고 있다. © 한국증권신문 허홍국 기자
‘난민 캠프를 돕고 싶다’는 리퓨리 휴대용 정수물통을 제조·유통하는 김정용 티크로스(T-CROSS) 대표이사가 인터뷰 하고 있다. © 한국증권신문 허홍국 기자

‘인도적 지원 필요 시리아인 1670만 명, 우크라이나 난민 600만 명.’ 이는 오랜 내전과 전쟁으로 인해 발생된 재앙의 현주소다.

시리아 국민들은 내전을 피해 자국을 떠나 인접 국가인 튀르키예,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등으로 입국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인도적 도움이 필요한 시리아 난민은 1670만 명에 이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022년 2월 시작된 후 휴전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타 국가에 난민을 신청한 경우가 600만 명에 달하고, 이 난민들은 주변 유럽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난민촌 현실은 유엔난민기구서 계획적으로 지어진 난민 캠프들을 제외하고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식수를 마음껏 마실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난민 캠프를 돕고 싶다’는 리퓨리 휴대용 정수물통을 제조·유통하는 김정용 티크로스(T-CROSS)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그 내막을 들어 봤다.

- 난민 캠프 돕고 싶은 이유는.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한국에 비살상 군사장비 지원해 달라고 방한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당시 한국무역협회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함께 방한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이 초청된 ‘한-우크라이나 비즈니스 포럼’에서 총리 연설 끝나고 자국민이 물 때문에 힘들면 연락 달라고 했다.

그 후 현지 헤르손주에 위치한 카호우카댐이 같은 해 6월 폭발해 어린이 7명 포함 총 35명이 실종됐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올렉산드르 꼬렌(Oleksndr Koren)일등 서기관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사무실서 만났다.

꼬렌 서기관은 이제 강물을 먹어야 한다며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현지 정부 예산 문제로 원조하지 못했다.

또 유엔 난민 캠프로부터 배앓이로 인해 도움을 요청받고 있다. 난민촌에서 물을 받아놓는데 벌레들이 있고 아이들이 물 배앓이로 일부 세상을 뜨고 있다고 한다. 원가에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고 주고 싶다.”

튀르키예 시리아 난민촌 전경 © 공식 영문 알자지라 유튜브 갭처
튀르키예 시리아 난민촌 전경 © 공식 영문 알자지라 유튜브 갭처

- 어떤 도움의 요청이 있었나.

“김대진 목사(주와 그리스도교회, 경기도 성남 소재)가 레바논 시리아 난민 캠프에 가서 전도사를 통해 휴대용 정수물통을 전달했는데 그곳에서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난민으로부터 감사의 편지도 받았다.

시리아에서도 연락이 왔었다. 8년간 시리아 난민 캠프 파견된 김문수 태권도 사범이 현지서 아이들이 물 때문에 아파한다며 도움을 달라고 해 만났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물이 열악해 아이들이 물 배앓이로 고생하고 심지어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요르단 시리아 난민촌의 경우 64만 명이 거주 중이다.

김문수 태권도 사범은 지난 2015년 1월 체육관을 정리하고 경북 경주의 한 교회 후원으로 시리아 난민 캠프에 파견돼 8년간 현지서 봉사한 인물이다.”

- 왜 그간 원조에 나서지 못했나.

“국내서 우크라이나에 원조하는 단체가 많은데 그런 쪽에서는 후원금을 원했다. 재난, 전쟁지역에 물품 원조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인 물만이라도 풍족하게, 좋은 물을 섭취하게 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다. 해외에서 물 때문에 아파 죽는 사람은 없지만, 물 배앓이 고생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전쟁 중이거나 재난이 발생한 지역은 더욱 그럴 것이라 본다.

도움의 요청이 최근 들어 재난과 전쟁 지역에서 들어오고 있고, 국내서 원조하는 단체가 많은데 그런 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한다.”

‘가자지구 식량난’ 이미지 © YTN 캡처
‘가자지구 식량난’ 이미지 © YTN 캡처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국내서 해외 관광지를 갈 때 현지서 ‘물갈이’ 한다. 이것에 착안해 만든 것이 휴대용 정수물통이다. 애초부터 재난, 전쟁 시 용도는 생각치 않았다. 평상시 등산을 하거나 공원 이동 시 계곡물이나 수돗물을 받아 깨끗하게 섭취하길 바랬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보며 전쟁 격전지가 된 곳에서 식량도 문제지만 적어도 물이라도 깨끗하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시리아나 팔레스타인 난민에게도 마찬가지다.

다용도로 사용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어떻게든 난민촌이나 전쟁지역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티크로스는 올해로 22년된 생활용품 제조·공급하는 업체다.

가자지구 공중 물품투하 이미지 © YTN 캡처
가자지구 공중 물품 투하 이미지 © YTN 캡처

한편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시리아인(난민 및 시리아 내 거주 인구 포함)은 1670만 명에 이른다.

현재 시리아 난민은 505만 437명으로 튀르키예 315만 5191명, 레바논 78만 4884명, 요르단 63만 9552명, 이라크 27만 3258명, 이집트 15만 5825명이 각각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또 요르단 내 유엔난민기구에는 자타리 난민촌에 약 7만 8000명, 아즈락 난민촌에 약 4만1000명이 각각 거주하고 전체의 82%가 요르단 내 도시 지역에 있는 도시 난민이다. 요르단 난민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평균 한 가구당 월 149달러(미화)를 지원받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리, 기후, 문화적 환경 등을 고려한 구호 물품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긴급구호 상황 시 특정 물품 수요가 많은 경우 해당 물품에 대한 현물 지원을 받는다.

유엔난민기구는 최근 잇따른 전쟁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인해 생계는 물론 깨끗한 물, 전기, 식료품, 의약품, 집세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전 세계 실향민 지원 동참을 호소 중이다. 동참은 유엔난민기구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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