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임종윤 사장 셀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주주제안 유감”
한미그룹, “임종윤 사장 셀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주주제안 유감”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4.0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증권신문_한상설 기자]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한미그룹은 13일 최근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 등이 스스로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선임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한 안건에 대해 “이 같은 행보는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입장에는 창업자 상속인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미실천, 개인 회사를 위한 계열사 동원 시도, 한미약품 경영 무관심 등 3가지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임 사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 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 원만을 납부했다.

여기에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 왔다.

임 사장과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담보로 금융권 차입금만 1730억 원에 달하고 연간 100억 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 중이다.

더 나가 임 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미사이언스가 자신이 인수한 DX&VX와 코리그룹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측 관계자는 “(DX&VX 활용은) 한미사이언스 주주 가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으로, 한미 경영진의 배임에 해당될 수도 있어 성사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으로는 임 사장이 그간 개인 사업에만 몰두했을 뿐 한미약품 경영에 대해 무관심이다.

임 사장은 지난 10년간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다.

또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 임 사장은 단 1회 참석한 반면, 개인 회사인 DX&VX 지난해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

한미그룹 측은 이 같은 이유로 임 사장 주주제안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달리보면 경영권 분쟁 상황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본인 다중채무를 해결하는 동시에 한미그룹을 본인 개인 기업에 활용하려는 사익 추구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OCI그룹과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서 시작된 ‘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