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_이은지 인턴기자] 한국투자증권은 8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지난해 분기마다 흑자를 보이며 연간 영업이익이 9년 만에 흑자전환했다면서, 이제는 규모를 키워낼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9,200원을 유지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제 영업이익 흑자 달성 여부가 아니라 규모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가 과제”라면서 “설계를 마친 ZLNG는 4월부터 착공 예정이며, 3도크에서 LNG선 20척을 병렬 건조하는 체제는 올해부터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이어 “질 좋은 orderbook을 기반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실적 성장성에 주목할 때”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는 9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2023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조 4,331억원, 영업이익은 7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9% 증가, 흑자전환한 수치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6.5% 상회하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한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건조 인력과 외주 제작 관련 이슈 없이 고선가 호선의 건조 공정을 원활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2022년에 인도한 Ruby FPSO(인도 Reliance) 관련 하자보수충당금 150억원을 환입하면서 영업이익 흑자폭은 커졌지만, 이를 걷어낸 경상 영업이익률도 2% 중반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흑자로 마감했다. 한편, 중재 소송에서 패소해 KOGAS에 배상하게 된 295백만달러는 4분기 영업외비용으로 전량 반영했는데, 이에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2024년 연간 수주 목표로는 9,700백만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주 성과에 비해 16.0% 증가한 수치인데, 수주 목표는 증가했지만 달성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카타르 LNG 2차 수주 물량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지난 2월 5일 척당 230백만달러에 LNG선 15척(174K cbm)을 계약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의 38.0%, 상선 수주 목표의 51.2%를 이미 채웠다”면서 “해양 목표는 FLNG 1기를 염두에 둔 것인데, 야드 capa를 고려해 계약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 실제로는 4분기에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