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의원 129명 만류에도 ‘탈당’...“ ‘낯선 집’ 됐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 129명 만류에도 ‘탈당’...“ ‘낯선 집’ 됐다”
  • 강영훈 기자
  • 승인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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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_강영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가운데)가 11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의원 129명의 성명을 통한 만류에도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 대상으로 공격받았다”며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국정 거의 모든 분야서 전례 없는 퇴행과 난맥을 계속하고 있다”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피폐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며 “잘못을 후회하면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자신의 실책으로는 2021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서 당헌을 고쳐 후보자를 낸 점, 2020년 국회의원 선거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 위성정당 허용 결정에 동의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는 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양당 구도서 다당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 양당이 진영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 양당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헌을 거쳐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이날 민주당 의원 129명은 성명문을 통해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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