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백기투항’, 태영건설 워크아웃 ‘파란불’ 켜지나
태영그룹 ‘백기투항’, 태영건설 워크아웃 ‘파란불’ 켜지나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4.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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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 요청 수용,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890억 태영건설 투입
추가 자구안 주채권은행 협의 마련...태영그룹 오너 일가 또 다른 사재 출연도 주목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전경 © 태영건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전경 © 태영건설

태영그룹이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며 ‘백기투항’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에 ‘파란불’이 켜졌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 원을 투입하는 등 꺼져가던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불씨를 살리는 모양새다.

8일 금융당국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티와이홀딩스 지분 1133억 원과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 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약속이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을 통해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나머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성실 이행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더나가 윤세영 창업회장 등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도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이는 채권단 등이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을 요구한 것에 따른 오너 일가가 이달 9일까지 제시할 추가 자구안에 담길 내용 중 하나다.

이 같은 태영그룹 행보에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둘러싼 분위기는 반전된 상태다.

채권단 등은 그간 태영그룹 측이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지 않으면 워크아웃 개시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는 해결됐다.

이제 남은 관건은 기 자구안을 제외한 추가 자구안이다. 이는 태영그룹 오너 일가가 금융당국과 채권단 등에 추가로 제시할 자구안에 담길 노력이다.

현재로서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 이외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대주주가 기존 자구안에 대해 뒤늦게 이행을 하겠다고 확약한 점에서 채권단 신뢰 확보를 위해서다.

티와이홀딩스 CI © 티와이홀딩스
티와이홀딩스 CI © 티와이홀딩스

추가 발표 자구안 주목

금융당국과 채권단도 추가로 발표될 자구안 내용과 이행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안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단 태영그룹과 대주주는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을 추가로 제시될 자구안에 담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민 회장 등 태영그룹 오너 일가는 티와이홀딩스 지분 약 33.7%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경영권 확보를 이유로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매각할 가능성을 배제해왔다.

하지만 채권단은 티와이홀딩스나 SBS 지분을 활용한 태영건설 지원을 요청했고, 태영그룹은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는 채권단이 기존 태영그룹이 제시한 자구계획만으로 워크아웃을 개시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나가 태영그룹이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등 또 다른 자구안을 담아 내놓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태영그룹 오너 일가 출연 사재는 채권단이 예측한 3000억 원 대비 2% 안팎인 68억 원에 불과하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자구계획 이행 상황 및 추가 계획을 밝히는 동시에 채권단 측에 “태영건설이 무사히 워크아웃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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