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중대재해에 국회 선 DL 이해욱·SPC 허영인 “뼈저리게 반성”
잇단 중대재해에 국회 선 DL 이해욱·SPC 허영인 “뼈저리게 반성”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3.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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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서 고개 숙여 ‘공식 사과’...재발 방지·안전 현장 변화 약속
이 회장 “안전 비용 내년 25% 이상 증액”, 허 회장 “근로자 처우개선 각별히 신경”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DL그룹 이해욱 회장(사진 왼쪽)과 SPC그룹 허영인 회장(오른쪽)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유튜브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 MBN 현장 라이브 뉴스 캡처
DL그룹 이해욱 회장(사진 왼쪽)과 SPC그룹 허영인 회장(오른쪽)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유튜브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 MBN 현장 라이브 뉴스 캡처

DL그룹 이해욱 회장과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1일 사업장에서 발생된 잇단 중대재해로 국회에 불려 나와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공식 사과하고, 산업재해 재발 방지와 안전 현장(사업장)으로 탈바꿈을 약속했다.

DL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DL이앤씨에서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SPC그룹도 지난해 10월 계열사인 SPL에서 20대 근로자가 반죽기계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올해 8월에는 또 다른 계열사인 샤니서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한 바 있다.

잇따른 ‘산업재해’ 사과

두 회장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사과했다.

우선 이 회장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년 반 동안 8명이 사망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나”라는 질의에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심사숙고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도 “저희가 부족해 산업재해가 난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직원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현장 안전과 관련해서 이 회장은 “안전 비용의 경우 올해 작년보다 29%를 증액했고, 내년에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 역시 “안전교육과 기계 설비 대체로 작업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작업중지권과 안전관리비 협력업체 선지급에 대해 다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작업중지권 요청 건수가 낮다는 지적에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돌아갈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장과 인센티브를 실시하고 있지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안전관리비 등을 협력업체에 선지급하는 방안도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무리한 공사 추진으로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전문성 있는 협력업체들과 협의하고 공정에 필요한 공사비용과 기간을 산출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청문회에서)지적당한 것 이상으로 심사숙고해 임직원과 변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PC그룹 허영인 회장(왼쪽)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 유튜브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 MBN 현장 라이브 뉴스 캡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오른쪽)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PC그룹 허영인 회장(왼쪽)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 유튜브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 MBN 현장 라이브 뉴스 캡처

“근무여건 개선 선행돼야”

이날 청문회에서는 SPC그룹이 지난해 약속한 3년 간 1000억 원 규모의 안전 투자에 앞서 각 계열사의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SPC그룹 대다수 계열사들의 2조2교대 비율을 보면 대다수가 50%를 상회하며 SPL은 2조2교대가 67.4%”라며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은 이미 2016년 4조3교대”라고 지적했다.

환노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도 “샤니 근로자 1410명 중 80.7% 달하는 1138명이 신규채용 인원이며 사망사고 난 SPL도 65% 858명이 신규채용 인원”이라며 “이게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꼭 집었다.

이에 허 회장은 “근로자 처우개선에 앞으로 좀 더 각별히 신경 써 만족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1000억원 규모 안전 투자를 통해 위험한 작업을 자동화 기계로 대체하는 등 근무여건 개선에 다양한 노력을 잇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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