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27일(현지시각)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34% 하락한 458.41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9% 하락한 1만5966.37으로 장을 닫았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37% 밀린 7265.49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37% 내린 7460.7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랠리에 따른 피로감 속에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 지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등 여러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경제지표는 경기둔화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4월 50을 밑돌면서 10월에도 49.5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지난해 4월 86.7로 하락한 뒤 올해 9월에도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국제 유가가 70달러대에서 약세 흐름을 보인 점도 유럽증시에 악재가 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장중 일시 배럴당 79달러대로 하락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강하며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ECB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30일 발표가 예정된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11월 유로존의 CPI는 전년 대비 2.7% 오르며 10월(2.9%)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유럽연합(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예산집행 중단했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위기 대응 예산 600억유로를 기후변화 대응 예산으로 전용하기로 결정한 독일 정부의 올해와 내년 예산안은 헌법에 위배돼 무효라고 결정했다.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립정부는 후속조치를 검토중이다. 독일이 사상 초유의 재정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독일의 예산집행 중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