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상장’ 파두, 예고된 첫 IPO 집단소송 ‘탈출구’ 찾을까
‘뻥튀기 상장’ 파두, 예고된 첫 IPO 집단소송 ‘탈출구’ 찾을까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3.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3분기 매출 급락 재무 정보 인지 여부 쟁점...한누리 “알고도 강행”
이지효 파두 대표 귀국 주주 상대 설명회 논란 잠재울 시발점 될 듯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파두 로고 ©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 캡처
파두 로고 ©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 캡처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진 반도체 제조기업 ㈜파두가 예고된 첫 IPO(기업공개) 집단소송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건은 파두와 상장주관사들이 IPO 과정서 투명한 정보제공과 공정한 검증 절차를 거쳤는가에 대한 신뢰 확보가 될 전망이다.

뻥튀기 상장 논란은 IPO 과정서 재무 정보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게 핵심 골자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누리가 파두, 이 회사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상대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주주 모집에 나섰다.

IPO와 관련 집단소송은 지난 2005년 1월 1일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이 시행된 후 이번이 최초다.

파두는 올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제조업체로, 2015년 설립된 후 지난해 매출 564억 400만 원, 영업이익 48억 9600만 원을 거둔 팹리스(fabless) 제조기업이다.

◇ 매출 급감 알고도 IPO 강행(?)

한누리 측은 파두와 주관사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다는 것을 알고도 상장 절차를 강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의혹 제기 핵심은 매출이 5900만 원에 그쳐 집계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7월 초 쯤이면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한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란 의심이다.

이 때문에 파두가 7월 중순 제출한 증권정정신고서 등에 ‘안정적인 수주 현황을 유지하고 있어 영업활동이 악화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한누리는 “2분기 매출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을 감춘 채 상장 절차를 밟았다”며 “파두와 주관 증권사들은 7월 청약 등 공모 절차를 중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누리 측은 손해액을 수백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파두 주가는 지난 8일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한 때 주당 4만 7천 원까지 거래됐다가 실적 발표 후 닷새만에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파두는 이날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두 입장문 일부 © 파두 홈페이지 캡처
파두 입장문 © 파두 홈페이지 캡처

◇ “예상 뛰어넘은 침체 피하지 못해”

파두 측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시장 침체와 데이터센터들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들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며 “최근 당사 실적 침체는 이런 시장 상황에 기인했고,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파두 측은 IPO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올 6월 30일까지 2분기 공시 의무가 없었고 논란이 불거진 2, 3분기 실적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요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번 상장 논란은 파두와 상장주관사들이 IPO 과정서 투명한 정보제공과 공정한 검증 절차를 거쳤는가에 대한 시장 신뢰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가 미국서 귀국해 주주 상대로 여는 설명회는 논란을 잠재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상장주관사 측은 신의성실과 절차에 따라 파두 IPO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