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선대회장 이어 ‘대영제국훈장’ 받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주영 선대회장 이어 ‘대영제국훈장’ 받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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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국간 경제·문화 교류 증진 공로, 찰스 3세 국왕 즉위 후 한국인 중 최초
정 회장 “앞으로도 미래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분야서 관계 강화 기여”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수훈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수훈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부인 정주영 선대회장에 이어 대영제국훈장(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아 민간외교관으로서 영광을 안았다.

특히 영국 찰스 3세(Charles Ⅲ)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 중 ‘최초’라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Honorary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CBE)’을 수훈했다.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 대사는 이날 수훈식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정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Tate)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특히 지난 1977년 수훈 받은 정주영 선대회장에 이어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가 남달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 “양국간 파트너십 전례 없는 수준 향상”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훈장 수훈식서 “정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며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수훈 소감사를 통해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기대 이상 결과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왔다”며 “현대차그룹 성취는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1982년 첫 자동차 수출로 영국에 진출한 뒤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탑기업 등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되는 등 영국 자동차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 상징인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주요 전기차 메이커로 부상 중이다.

또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매년 혁신적인 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 발전과 대중화도 지원해오고 있다.

아울러 영국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어반 에어포트 및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정주영 선대회장(사진 오른쪽)이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 선대회장도 무역증진 기여 훈장 수훈

이에 앞서 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7년 양국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정 선대회장은 1970년대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바 있다.

이 당시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백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시키고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정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자동차산업서도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영국의 글로벌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The World's Greatest Auto Disruptors 2022)’ 발표서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에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적 권위의 미국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2023)’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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