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벌레’ 놓고 ‘시각차’...김홍국 하림 회장 “인체 무해” vs 식약처 “식용 안전 보장 못해”
‘생닭 벌레’ 놓고 ‘시각차’...김홍국 하림 회장 “인체 무해” vs 식약처 “식용 안전 보장 못해”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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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저릿과 유충 두고 ‘밀웜 식품 원료 대 이물질’...논란 ‘확전’ 양상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 뉴시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 뉴시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림 생닭서 벌레가 나온 것과 관련해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김 회장은 “사람 인체 해가 없다”는 주장하는 반면, 식약처는 “식용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입장이어서 '생닭 벌레' 논란이 확전되는 모양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식약처는 하림 생닭 벌레에 대해 이물질로서 식용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김 회장이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열린 하림산업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출시 기자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곤충을 식용으로 쓰기도 하는데 딱정벌레도 그중 하나”라며 “실질적으로 사람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식약처는 생닭서 나오는 물질은 아니기 때문에 '이물질'이 맞고, 거저릿과 유충이 식품 원료로 등재돼 있다고 식용으로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생닭에 들어가선 안 되는 물질이 발견됐고 식용으로 길러진 유충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현재 거저릿과는 식품 원료인 밀웜으로 등재돼 있고, 다양한 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생닭 벌레 사안 취재 언론사를 대상으로 “이물질이 발생한 제품이 소비자에게까지 나가게 된 점에 대해 잘못되고 죄송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육부터 생산·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림 생닭 벌레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하림 생닭 벌레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하림 생닭 벌레 논란은 지난달 28일 <쿠키뉴스> 보도로 불거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 소비자가 이마트 동탄점서 하림 ‘동물복지 통닭’ 제품을 구입한 뒤 목 부위 근육층서 수십마리의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이마트와 하림 측에 해당 사실을 알린 후 식품위생 당국이 운영 중인 부정 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로 신고했다.

식약처는 신고 접수 후 하림 생산 공장이 있는 전북 정읍시 측에 조사를 요청했고, 조사 결과 해당 이물이 딱정벌레 일종인 거저릿과 유충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저릿과 유충은 제품 출하 전 농장 깔짚에서 섭취됐고, 닭 도축과정서 내장인 모이주머니가 터져 식도 부분에 서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됐다.

정읍시는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림 측에 ‘경고’를 하는 등 행정처분을 내렸고, 조만간 업체에 방문해 지적한 부분이 제대로 시정이 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식약처도 하림 측에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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