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5.25~5.5% 또 동결…인플레이션 통제 원인
美연준 기준금리 5.25~5.5% 또 동결…인플레이션 통제 원인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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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인상 가능성 여지...2001년 이후 최고 수준 금리 유지
파월 "美경기침체 없을 것...경제 강하다"...물가상승 둔화·국채 급등

[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로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해 금융시장을 긴축시킨 것이 동결의 주된 원인.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되돌리기 위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9월 FOMC에 이어 연속 두 차례 동결이다.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 유지됐다.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배경은 물가 상승률 둔화와 장기 국채금리 급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월 초 4%수준에서 이달 들어 5%를 두 차례 돌파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더 긴축적인(tighter)’ 금융시장 상황을 새롭게 언급했다.  9월 FOMC 성명서에 없던 것으로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의 금융 시장 긴축 효과를 인정한 것. 

연준은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 활동이 3분기에 강한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자리 증가는 올해 초부터 둔화됐다.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고 밝혔다.

3분기 GDP 데이터에서 9월 소매 판매 급증했다.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면서 여름 동안 무려 연평균 4.9%의 성장을 기록했다.  연준은 12월 금리 인상도 이전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지체 효과, 경제 발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며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중요하다.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에 기인하진 않았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12월 금리인상 여지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을 상회한다. 여전히 금융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

파월 의장은 “12월 FOMC 기준금리는 당시 인플레 등 경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한다. 한 두 차례 동결 한 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9월 점도표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기에 인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점도표는 시간이 지나면 그 신뢰도가 하락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통제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lumpy)이다. 아직까지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단계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이 10월 19일 뉴욕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주최 오찬에서 연설하는 모습 @ Spencer Platt/Getty Images
제롬 파월 연방준비은행 의장이 10월 19일 뉴욕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주최 오찬에서 연설하는 모습 @ Spencer Platt/Getty Images

미국 경제 낙관론 제시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에 대해 낙관론을 제시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았으며 더 이상 경기침체 예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명서에서도 현 경제 상황에 대해 ‘강하다(strong)’라는 평가였다.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4.9%를 기록했다.

월가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가 당초 기대했던 ‘매파적인 유지(hawkish hold)’ 보다도 비둘기적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은 동결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 덕분에 주식과 채권 시장은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는 0.67% 상승한 3만3274.58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5%, 1.65% 상승한 4237.86, 1만3061.47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전날보다 무려 11bp하락한 4.761%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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