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미키' 지수연이 아닌 뮤지컬 배우 지수연, 새로운 매력 선보여
[한국증권 조나단 기자] 공연제작사 글로벌컨텐츠의 뮤지컬 <삼총사>가 지난 9월 15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원작으로 제작된 뮤지컬 <삼총사>는 2009년 국내 초연 무대를 시작으로 이번이 9번째 시즌이다.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시골에서 상경해 왕실의 총사가 되길 꿈꾸는 달타냥과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가 국왕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히는 과정을 담고 있다.
본지는 이번 9번째 시즌 달타냥과 사랑에 빠지는 콘스탄스 역으로 작품에 합류한 가수 위키미키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지수연 배우를 만났다.
다음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시작으로 올해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삼총사>를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모습 이외에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지수연 배우와의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뮤지컬 <삼총사>는 오는 11월 19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Q. 본지와 첫 인터뷰다.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지수연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 <삼총사>에서 콘스탄스 역할을 맡게 된 지수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알게 됐고 시작하게 됐나.
지수연 사실 작년에 공연을 봤었어요. 관객의 입장에서 <삼총사>란 뮤지컬을 봤었는데 되게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이번 시즌에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었습니다.
Q. 공연을 볼 때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던 걸까.
지수연 아뇨. 어떤 역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는 않았었어요. 특히 콘스탄스 역할을 제가 연기한다는 생각은 더더욱이요. 그냥 관객의 입장에서 콘스탄스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님들이 어떻게 저렇게 귀엽게 잘 풀어내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걸까라고 생각하면서 봤었거든요. 제가 감히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조차 안 했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을 때,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어땠나.
지수연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콘스탄스가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이었다는 거였어요. 대본에서도 글자 그대로 귀여움이 담겨있었거든요. 글만 봐도 너무 재미있는 게 느껴져서 빨리 무대에 올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Q.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이윤하 배우가 전작부터 이번 작품까지 같이 하고 있어서 서로 의지도 되고 힘을 얻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지수연 사실 윤하 언니랑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우리가 맡은 콘스탄스 역할을 어떻게 풀어나갈까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었는데 지금도 의지하고 있고 서로 진짜 대화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면서 준비하고 연습했던 것 같아요. 같이 붙어 다녀서 연습 때 주변에서 윤하 언니 보고 엄마라고 할 정도로 제가 언니를 많이 따르고 언니도 저를 많이 챙겨주셔서 연기적인 부분부터 노래까지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서로 연습하면서 넘버들을 녹음해서 주고받으면서 정말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고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의지했던 언니이자 선배님이셨습니다.
Q. 그럼 본인이 만든 콘스탄스는 어떤 느낌의 콘스탄스인가.
지수연 저는 언니보다는 약간 날것의 콘스탄스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 제 모습이나 성격이 많이 반영되었거든요. 극 중에 철가면이 나오는 장면도 그렇고 달타냥과의 장면들에서도 그렇고요. 실제로 제 성격이 많이 털털한데 그런 모습들이 많이 담기게 된 것 같아요.
Q. 그럼 윤하 배우의 콘스탄스는 어떤 느낌일까.
지수연 일단 윤하 언니는 제가 봤을 때 저와는 조금 다른 결의 콘스탄스인 것 같아요. 저만의 콘스탄스가 조금 털털하고 날것의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면 언니 같은 경우에는 완전 통통 튀는 탱탱볼 같은 콘스탄스거든요. 첫 공연을 보고 딱 느꼈어요. 정말 쾌활하고 언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듬뿍 담겨서 사랑스러운 콘스탄스였어서 저도 좋아합니다.
Q. 연습 과정에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지수연 제가 아무래도 연속으로 작품을 해본게 처음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1976 할란카운티> 공연 막바지에 <삼총사> 연습을 시작했었는데 제가 연기하는 역할들의 성격이 완전히 달랐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 자아가 약간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연을 하면서 다른 공연의 연습을 하는데 신중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려웠다고 한다면 철가면과 콘스탄스가 대화를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짧은 장면이지만 작품 속에서 꼭 필요한 중요한 장면 중에 하나거든요. 달타냥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기도 한데 철가면과의 케미나 달타냥과의 케미를 보여줘야 됐었거든요. 그래서 연습할 때 어떻게 해야 이 모습들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윤하 언니랑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짧지만 그 장면에 디테일한 부분들만 나눠서 4개 정도의 버전을 만들어서 검사를 맡았었거든요. 그렇게 체크 받고 피드백 받고 하면서 준비해서 만든 장면이 지금의 철가면 장면이에요.
Q. 콘스탄스 역할 같은 경우에 짧은 등장 속에서 캐릭터를 이야기해야 되고 서사를 쌓아나가야지 후반부의 이야기를 이해시킬 수 있지 않나.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지수연 맞아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콘스탄스 역할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 않고, 짧은 등장 속에서 서사를 채워 넣어야 후반부에 이 인물이 작품 속에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마무리를 지을 수 있고 완성시킬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었고 달타냥과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많이 대화했던 것 같아요.
Q. 다섯 명의 달타냥이 함께하고 있는데 각각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어떤 달타냥인 것 같나.
지수연 우선 장현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1976 할란카운티>부터 같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삼총사>에서 작품 그대로의 달타냥이라고 해야 할까요? 극 중에 달타냥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인물이거든요. 오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둘 다 공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서로 연습 때도 그렇고 서툰 부분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봐오고 같이 연습했다 보니 정말 시골에서 상경한 달타냥 그 자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웃음) 이어서 태양 배우님의 달타냥 같은 경우에는 조금 성숙한 느낌의 달타냥인 것 같아요. 같이 공연을 하고 있다 보면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다음으로 후이 배우님의 달타냥은 어제도 공연을 하면서 느꼈었는데 진짜 그냥 장난꾸러기 그 자체인 달타냥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음으로 렌, 민기 배우님은 사실 제가 전에 <번지 점프를 하다>라는 작품을 같이 했었거든요. 1년 만에 만났는데 그때랑은 전혀 다른 작품이다 보니 느낌이 되게 다르더라고요. 이번에 같이 하는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진짜 장난기 있는 모습도 모습이지만 날아다니고 있더라고요. 저는 보면서 어떻게 저런 텐션이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이 하이 텐션의 달타냥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마지막으로 민규 배우님은 정말 아껴주고 싶은 달타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뭔가 아기 고양이 같은 느낌이 강해서 연기를 하면서도 되게 누나로서 이 친구를 보호해 주고 싶은 느낌이 들게 만드는 그런 달타냥이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Q. 앞서 조금 이야기했지만, <1976 할란카운티>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 많이 참여하게 됐는데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지수연 맞아요. 안 좋을 수가 없었죠. 다들 전 작품에서도 너무 좋았었는데 그대로 이번 작품까지 이어가다 보니 너무 잘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셔서 힘들다고 생각할 틈 없이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Q. 어떻게 보면 한전아트센터에서 올해 한 해를 보낸 느낌이다. 한전아트센터의 장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나.
지수연 일단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는 점이요?(웃음) 제가 많은 공연장을 가본 건 아니지만 전 작품부터 이번 작품까지 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 익숙해서 편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Q. 본 공연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나.
지수연 체력적으로 힘들기보다는 콘스탄스가 2막 오프닝을 장대하게 열거든요. 갑자기 등장해서 와다다다 전개를 하다 보니까 2막이 시작하기 전부터 긴장을 굉장히 많이 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공연을 하면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가?
지수연 저는 긴장을 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웃음) 매일매일 긴장을 하고 있고 특히 개막 전에 더 많이 긴장하는 것 같아요.
Q. 첫 공 때 어땠나.
지수연 첫 공연 때도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사실 어떻게 했는지 기억은 안 나요.
Q. 기억이 안 난다는 건 실수 없이 공연을 잘 끝냈다는 말로 들린다.
지수연 다행히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긴장을 풀기 위해서 하는 루틴이나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
지수연 저는 일단 공연이 있는 날 극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부터 계속 목을 풀어요. 그래서 매니저님이 힘드실 수도 있는데 도착할 때까지 계속 목을 푸는 편입니다. 제가 목이 금방 잠기는 스타일이다 보니 공연이 있으면 계속 목을 풀어줘야 긴장도 조금 풀리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1막이 끝나고 2막이 들어가기 전에 인터미션 때도 계속 샤워실에 들어가서 목을 푸는데 같은 방을 쓰는 언니들이 샤워실이 제 방인 것 같다고 말을 할 정도로 계속 노래하고 목을 푸는 것 같아요.
Q. 내가 추천하는 우리 작품에서 가장 좋은 넘버는?
지수연 저는 개인적으로 밀라디의 넘버들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특히 밀라디의 '버림받은 나'라는 넘버를 되게 좋아해요. 밀라디의 감정이 잘 느껴질뿐더러 곡 자체의 멜로디도 너무 좋거든요.
Q. 밀라디는 어떤 것 같나.
지수연 제가 첫 공연을 객석에서 모니터링했었는데 밀라디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감정들이 너무 잘 느껴졌었거든요. 이 역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런 넘버라서 저는 되게 좋았고 이 인물 자체도 되게 깊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Q. 그럼 남녀의 역할을 떠나서 무조건 한 회차 다른 역할로 들어가야 한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연기와 노래, 모든 장면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지수연 저는 개인적으로 리슐리외 근위대의 대장이자 악당인 쥬샤크를 해보고 싶어요.(웃음) 1막 초반부터 제가 연기하는 콘스탄스에게 칼을 겨누거나 하는 모습들이 정말 무섭지만 이 장면을 할 때마다 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검술도 완벽하게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지수연 제가 연습할 때 저도 칼을 휘두르는 게 너무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해보고 싶어서 쉴 때 한 번 살짝 들어봤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제가 보던 거랑 다르게 직접 들어서 보니까 칼날이 굉장히 길더라고요. 무게도 무게지만 이거 함부로 만져선 안되겠다 생각을 했고 그 뒤로 완벽하게 욕심을 버렸습니다.(웃음)
Q. 많이 무거웠나 보다.
지수연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알겠다. 그럼 이어서 다른 장면은 다 놓쳐도 이 장면은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을까.
지수연 모든 장면이 다 재미있지만 한 장면만 꼽아보자면 1막에서 아토스와 밀라디가 서로를 다시 만나는 장면이 있거든요. 과거 회상 장면 부터 현재를 오가면서 결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두 사람이 이해가 되고 짠하고 슬프고 멋진 장면들이 오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그림자로 무대를 꾸미는 게 너무 멋있거든요.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Q. 본인이 나오는 장면 추천은 없나.
지수연 저는 2막 오프닝 '생마르그리뜨'를 추천합니다.(웃음) 모든 앙상블이 다 나와서 절규를 하고 안무를 하는 2막 오프닝 장면인데 제가 나와서 추천하는 건 아니고 진짜 장면 자체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서 추천드리는 거거든요.(웃음) 공연을 보시면 감옥 철창도 들어왔다 빠지고 조명이나 배우들이 합을 맞춰나가는 모습을 보시면 제가 왜 이 장면을 추천했는지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공연을 하면서 울림 있게 다가왔던 대사나 가사가 있었을까.
지수연 왠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최근에 공연을 하다가 많이 울림 있게 다가왔던 장면이자 대사가 있거든요. 1막에서 달타냥이 사람들에게 맞고 있을 때 제가 감싸면서 하지 말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어요. 그다음에 밀라디가 나와서 '가난한 것들은 저런 걸 낭만이라고 한다'라고 말을 하는 장면이 이어지거든요. 그 앞에서 쥬샤크는 저에게 칼을 겨누고 있고요. 그걸 듣는데 뭔가 울컥하더라고요. 가난이 죄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좀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Q. 앞서 말했던 밀라디 넘버가 좋았던 게 밀라디가 하는 말이 어떻게 보면 더 다가와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
지수연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Q. 뮤지컬 <삼총사>라는 작품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지수연 아무래도 가장 큰 매력은 액션이 아닐까요? 검술 액션 장면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을 꼽아보자면 관객과의 소통이지 않나 싶어요.
Q. 사실 중소극장처럼 규모가 작은 작품들 같은 경우에 무대와 객석 간의 벽이 허무는 작품들이 종종 있는데, 대극장 작품들 중에서는 몇 없는 작품이다.
지수연 맞아요. 작년에 공연을 봤을 때도 이렇게 무대 위에 배우들이랑 무대 밑에 객석의 관객들이랑 함께 이야기를 만들 수가 있구나 하고 되게 신기했었는데 막상 공연을 하다 보니까 저희도 재미있고 관객분들도 이 장면들을 기다리시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큰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이어서 뮤지컬 <삼총사>를 관통하는 단어나 메시지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나.
지수연 아무래도 달타냥이 처음부터 말하는 정의가 아닐까요? 이 극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정의는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Q. 정의란 뭘까.
지수연 정의가 뭐냐고 한다면 사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어렵지만, 저에게 정의는 뭔가 뚝심 있게 나아가는 게 정의가 아닐까 생각을 하거든요. 잘못된 일을 잘못됐다고 말을 하고 부당함을 부당하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게 정의라고 생각을 해서 뭔가 뚝심 있게 나아간다는 게 저의 정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그럼 본인은 작품을 떠나서 뚝심 있게 어떤 목표나 지점을 향해서 달려나가는 편인가.
지수연 그랬었는데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뭔가를 끝까지 해내는 것에 있어서 지금은 예전보다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되더라고요.(웃음)
Q. 매년 한 해가 시작될 때 그 해 해보고 싶은 일이나 목표를 정하는 편일까.
지수연 아니요.(웃음) 안 좋아합니다. 그런 걸 정해놓고 하진 않아요. 다만 어떠한 일이 주어지거나 제가 어떤 일을 해야 될 때면 그 일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Q. 공연 중이나 연습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지수연 본 공연 중에는 사실 기억에 남을 만큼 큰 에피소드는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연습할 때 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가 렌 배우님이랑 <번지 점프를 하다>라는 작품을 할 때 상대 역할을 해왔었고 이번에 다시 상대 역할로 만나게 됐거든요. 아무래도 전에 호흡을 맞췄던 게 있다 보니까 서로 어색함보다는 너무 친해져서 연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둘이서 배를 타고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모든 선배님들이랑 연출님이랑 감독님들이 다 계신 런스루때 제가 정말 긴장을 많이 하고 시작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렌 오빠가 제가 긴장한 모습이 웃겼는지 웃음이 터진 거예요. 저는 그 모습에 또 당황을 해서 음이탈도 나고 뭔가 어수선한 상태에서 첫 런스루 장면을 끝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정말 집중해서 준비했던 기억이 있어요.
Q. 사실 연습 때 틀릴 거 다 틀려야 본 공연 때는 안 틀리지 않나. 잘해내고 있으니 다행이다.
지수연 그런데 보고 있으면 그 장면 때마다 렌 오빠의 입꼬리가 조금씩 올라가는 게 보이거든요. 정말 슬픈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이 장면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웃음)
Q. 이번 작품 이후에 뮤지컬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면 계속 무대를 서고 싶나. 어떤가.
지수연 저는 공연을 하면 할수록 무대 위에서 제가 노래하고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매력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어요. 배우로서 앞으로 배워야 할 게 산더미 같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Q. 뮤지션으로서 무대를 서는 것과 배우로서 무대를 서는 게 같으면서도 다를 것 같은데
지수연 맞아요. 뮤지션으로 바라봤을 때 아무래도 제가 그룹을 이루고 있다 보니까 노래를 한 곡 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파트가 딱 정해져 있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한다는 것에 아쉬움이 조금 있었어요. 그런데 뮤지컬을 할 때엔 온전히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넘버들이 있다 보니까 감정도 많이 표현할 수 있고 저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두 직업의 차이점인 것 같아요.
Q. 요즘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 등의 매체의 벽이 많이 허물어졌는데 다른 매체에서 볼 수도 있을까.
지수연 기회만 된다면 저는 어떤 매체든 해보고 싶어요. 사실 예전엔 도전이란 걸 생각 안 했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시선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Q. 어떤 장르를 해보고 싶나.
지수연 제가 아무래도 성격이 털털한 편이다 보니 어떤 매체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런 제 성격을 잘 담을 수 있는 역할이라면 어떤 작품이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Q. 이번 공연 가족이나 지인들이 보러 왔을까.
지수연 멤버들도 왔었고 가족들도 와서 공연을 봤어요. 사실 저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이나 멤버들이 공연을 본다고 했을 때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가족들이 공연을 본다고 했을 때 조금 긴장이 되더라고요. 어쨌든 공연 중에 달타냥과 꽁냥꽁냥 하는 장면들이 있고 애교 넘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는데 제가 집안에서는 그런 모습이 또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습들을 본다고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긴장이 되더라고요. 잘 끝내고 후기를 들어봤는데 다들 너무 재미있게 보고 갔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속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 그리고 기억에 남는 후기는 이제 얼마 전에 유정이랑 막내 루시가 저 몰래 공연을 보러 왔었더라고요. 저는 몰랐었는데 인터 미션 때 공연을 보러 왔다고 들었어요. 일단 공연은 무사히 끝냈었는데 이제 만났는데 유정이가 '귀여운 바보~' 하는 대사를 따라 하면서 엄청 놀리더라고요. 되게 색다른 모습을 봐서 좋았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웃음)
Q. 공연을 보러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내가 나오는 회차를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지수연 뮤지컬 <삼총사>는 정말 좋은 넘버들과 정말 화려한 무대 연출과 효과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멋있는 배우들이 각자의 정의를 위해서 싸우고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거든요.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자신합니다. 공연이 끝나는 날 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덧붙여 제가 위키미키라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절대로 작품 속 콘스탄스 같은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동안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이나 성격과는 많이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합니다.(웃음) 실제로 팬분들이 공연을 보시고 굉장히 놀라셨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재밌고 색다른 모습의 저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니까 뮤지컬 <삼총사> 속 콘스탄스 지수연이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궁금하시다면 꼭 제가 나오는 회차를 봐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