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 3분기 GDP 성장률 4.9%...고점 찍고 4분기 하락 '전망'
美國 3분기 GDP 성장률 4.9%...고점 찍고 4분기 하락 '전망'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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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연 개인소비 견인...4분기 인플레 우려에 경기 둔화 전망
연준 엇갈린 경제 전망에 고민 심각...12월·1월 금리 인상 가능성

[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미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2배 넘게 뛰며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 시간)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연율 4.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의 컨센서스(4.5%)와 2분기 성장률 확정치(2.1%)를 웃도는 수치이다. 2021년 4분기(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P는 인플레이션과 계절적 변동에 따라 조정된다.

3분기 GDP 성장률을 끌어올린 요인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꼽힌다. 개인소비는 4.0% 증가했다.  음식과 여름철 레저소비가 호조를 보이면서 개인소비 성장세는 2분기 0.8%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이 기간 미국에서는 고물가·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영화·공연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콘서트 투어, 영화<바비><오펜하이머>가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 85억 달러(약 11조 3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줬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기간 축적된 초과 저축에 강력한 고용까지 더해져 탄탄한 소비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3만 6000개 늘어 시장 예상(17만 개)을 크게 상회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강세가 계절(여름) 특수로만 주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들은 (강세의) 지속성이 더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4분기 하락 전망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은 목요일 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탄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칭찬했다. 

옐런 의장은 워싱턴에서 블룸버그 TV가 주최한 토론에서 " 좋고 강력한 수치이며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단지 4분의 1의 수치일 뿐이다. 그런 속도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지갑을 열었다.  경제의 다른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견해이다. 미국의 경제성장이 3분기를 고점으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채권수익률 급등 ,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여러 역풍에 직면해 있다.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가·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0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8%에 육박해 소비·수요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학자금 상환 재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리스크 등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인의 소비력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이 금리를 두고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경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7%로 높게 보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금융 여건이 이미 경색돼 있는 만큼, GDP가 단기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이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탄탄한 소비·고용 회복,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등을 이유로 올 12월과 내년 1월 연속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4.5%인 기준금리를 유지(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온 10회 연속 금리 인상 행렬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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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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