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운전 중 침수된 ‘상륙돌격장갑차’로 국감장 설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운전 중 침수된 ‘상륙돌격장갑차’로 국감장 설까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3.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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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화 ‘차질’ 불가피, 국방위 관심 높아 추가 증인 채택 예정
포항해경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 중...종료 시점 ‘안갯속’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3사업장 전경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3사업장 전경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2남 1녀를 둔 40대 한 가장이 올해 추석 이틀을 앞두고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KAAV-Ⅱ)시제차를 시운전하던 중 침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대인 한 젊은 신입 청년도 함께 시운전 중 운명을 달리했다.

상륙돌격장갑차 침몰사고는 ‘민족의 대이동’ 추석을 맞아 잊어져갔고, 잊혀지는 중이다.

하지만 해병대 군 전력화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국감장에 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6일 발생한 상륙돌격장갑차 중대재해로 국회 국방위 국감장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16일 열리는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 국정감사에 국회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해당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사고 원인과 시운전 중 안전 수칙 준수, 안전사고 예방 여부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국회 국방위 김병주 의원은 여야 협의를 통해 증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불러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김병주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증권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국회 국방위 ADD국정감사 추가 증인으로 채택해 따져 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실 관계자도 “상륙돌격장갑차 사고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 뉴시스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 뉴시스

◇ 지연되는 군 전력 자산화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 군 전력 자산화는 이번 사고로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군 실전 배치는 탐색, 체계화, 전력화(양산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는 탐색 단계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된 만큼 경찰수사 결과를 보완해 진행돼야 하는 처지다.

방사청도 같은 입장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일정 부분 차질이 있더라도 수사결과를 보완해 군 전력으로 자산화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차세대 상륙돌격시제장갑차는 노후화된 현용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대체해 기동성, 화력, 생존성이 향상된 KAAV-Ⅱ를 국방과학연구소(ADD)주관으로 탐색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 제244차 함동참모회의 때 장기신규 소요 결정으로 추진하기 시작해 2018년 9월 제96회 방추위서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했다. 그 다음해인 2017년 9월 탐색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9월 ADD주재 상세설계검토회의를 거쳐 올해 7월 12일 운용성 확인 시험준비검토회의 후 지난달 사고 발생으로 운용성 확인 시험이 중단된 바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전경 © 포항해경
포항해양경찰서 전경 © 포항해경

◇ ‘안전 불감증’ 여부가 핵심

포항해경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완성된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 테스트였던 만큼 해상 시험 시 안전 대비 잠수복, 수경 등 안전장비를 갖췄는지, 주변에 구조선을 배치했는지 등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는지 여부도 포함된다. 수사 종료 시점은 ‘안갯속’이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현장을 오가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관계자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만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 시제품은 지난달 28일 해경 통제하에 인양선으로 인양한 뒤 해병 1사단 상륙장갑차대대서 보관하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해경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2시 27분경 ADD 통제 아래 해상주행능력 확인을 위해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에서 1㎞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시운전하던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인양된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는 전방부 범퍼가 부서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 사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 두 명이 숨졌고, 이미 장례식도 치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에 안전관리팀 직원이 다녀갔지만, 아직 산재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유족 측과 산재처리를 위해 서류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산재신고는 사고 일로부터 3년 이내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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