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킴즈' 표혜미·정아인·김지범, "삶의 기쁨 되찾는 공연이길 바랍니다"
[더인터뷰] '킴즈' 표혜미·정아인·김지범, "삶의 기쁨 되찾는 공연이길 바랍니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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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컬쳐의 창작 뮤지컬 <킴즈>가 개막 이후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순항 중이다.

뮤지컬 <킴즈>는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가정적인 아빠 게이브와 잘나가는 영화감독인 엄마 에이미, 천재 게임 개발자이자 뛰어난 외모와 아이큐를 가진 아들 에릭,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 딸 메리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도전한 가수이자 배우 김지범(에릭 役)과 <스프링 어웨이크닝> <파리넬리> 등 데뷔 이후 필모를 쌓아가고 있는 신예 정아인 그리고 나인뮤지스 출신의 배우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는 배우 표혜미를 만났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비롯해 케이팝과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신나는 음악과 안무가 함께하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돋보이는 창작 뮤지컬 <킴즈>는 오는 10월  29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Q.  지범 배우와 아인 배우는 본지와 첫 인터뷰다. 간단히 인사 및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지범  안녕하세요. 저는 골든 차일드에서 리드보컬을 맡았던 지범이라고 합니다. 이번 뮤지컬 <킴즈>에선 에릭과 김두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정아인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 <킴즈>에서 메리와 김하나 역을 맡은 정아인입니다. 반갑습니다.

Q.  혜미 배우는 지난 인터뷰 때 자신 있게 차기작 소식을 전했었는데,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던 것 같다.

표혜미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작품에서 아인이와 같은 역할을 맡은 양띠 배우 표혜미 입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다작을 하고 있어요. 지난 인터뷰때 이번 작품의 연습을 시작 했었어요. 그래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제가 자신 있게 차기작을 이야기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웃음) 어려웠던 부분이요? 일단 오랜만에 두 작품을 하고 있다보니 외워야할게 많아서 초반에 조금 혼란스러웠었어요. 하지만 관객분들 그리고 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외우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죠. 이게 또 사람이 열심히 집중하면 뭐든 되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고 본 공연까지 무사히 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했나.

표혜미  저 같은 경우에는 이 작품에 앞서서 선배 배우님이시자 연출님이신 김결 연출님이랑 같이 작업을 했었어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킴즈>라는 작품이 있는데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정아인  저는 오디션을 통해서 합격을 했습니다. 

김지범  저는 이제 멤버들이 뮤지컬을 많이 하게 되는 시즌이 있었는데 멤버들의 무대를 보면서 저도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에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고 좋은 기회가 돼서 우리 작품을 만나게 됐죠. 대본을 처음 받아서 봤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고 말을 했고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맡은 배역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자.

김지범  일단 저는 에릭이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가족 내 구성원 중에서 막내 포지션인데 누가 봤을 때는 되게 버릇 없어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어떤 부분들에선 재미있게 느낄 수도 있어 보이는 친구입니다. 가족들한테 표현은 잘 못하지만 사랑하고 있는 걸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매력 있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김두리라는 역할도 맡고 있는데 이 친구는 되게 소극적인 인물이에요. 소극적인 친구이지만 에릭과 마찬가지로 가족에 대한 사랑은 되게 큰 친구라서 두 역할 모두 매력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표혜미  제가 연기하는 메리는 스무 살의 인플루언서입니다. 요새 인플루언서분들이나 유튜버분들이 되게 많으시잖아요. 메리도 이제 그런 캐릭터인데 여기에 사랑둥이 느낌이 있고 정말 자존감도 높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생각을 하는 친구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할 거야 하는 확신에 가득 차 있는 인물인데 한편으론 사람들이 나를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있어서 어떻게 보면 저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항상 밝고 행복하고, 정말 자신감이 넘치는 것처럼 있지만 속으로는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나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들에서 메리라는 역할이 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던 것 같아요. 이어서 김하나라는 역할 같은 경우에는 정말 정반대의 캐릭터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메리와는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소심하고 조용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죠. 저 또한 무대를 벗어나면 이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역할을 바라봤을 때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었고 두 역할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정아인  저는 혜미 언니가 너무 잘 설명을 해주셔서 조금만 덧붙여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메리는 화목한 가정 속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친구거든요. 거기에 방송도 하고 팬도 있는 자기애가 강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한데, 하나는 앞서 메리와 정반대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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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 대본을 받고 리딩을 했을 때를 기억할까?

김지범  저는 대본 리딩 자체가 살면서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긴장을 했었고, 제가 또 부산 사람이다 보니까 사투리를 안 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리딩장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연기해야 되는 에릭을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서 되게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어떻게 살려야 되나 고민도 많았고 힘들었거든요. 대본 리딩을 할 때만 해도 저는 '망했다' 생각을 했어요. 정말 망쳤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다들 '잘했다'라고 말을 해주셔서 힘을 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었던 것 같아요. 

Q.  연습할 때 어려웠다거나 고민이 됐던 장면이 있을까.

김지범  대본을 처음 보고 연습을 시작했을 때 공연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특수효과가 되게 많거든요. 공연 중간중간 조명이나 무대 장치들을 활용해야 되는 부분들이 많아요. 대본에 이런 부분들이 쓰여있었는데 이게 얼마나 구현이 가능할까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준비했었어요. 그리고 다들 게임 캐릭터다 보니까 조금 더 과장된 억양이나 말투들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해야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준비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지면 공연이 더 재미있어질 거라 믿고 준비를 했었던 것 같아요.

정아인  저 같은 경우에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고난과 역경을 무대 장치와 특수 효과들로 설명하거든요.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이 부분들을 제외하고 남은 부분들은 배우들의 연기로 채워 넣어야 했어요. 우리는 그 부분들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토론도 하고 공부를 했었던 것 같아요. 우리 작품 속 배우들은 모두가 나만의 작품이 아닌 모든 배우들의 합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정답을 찾아나갔습니다. 

Q.  공연을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 무대 리허설 전까지 배우들이 정말 힘들었겠다는 것이었다. 연습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본 공연 전 무대리허설때 맞춰가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표혜미  맞아요. 연습을 하고 본 공연에 올라가기 삼일인가 사일 전에 무대 리허설을 시작했었어요. 보통 하루 정도 조명이랑 영상, 음악을 맞추고 런을 돌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장면마다 영상이나 조명, 음향 큐들이 많다 보니까 진짜 며칠을 맞추는 거예요. 이건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든 배우들과 연출, 작품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되는 공연이구나라는 걸 물론 연습 시작할 때부터 느꼈었지만 극장에 들어와서 더 크게 와닿았었습니다. 그래서 첫 공연 전에 멘붕이 조금 오긴 했지만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무사히 올릴 수 있었습니다. 

정아인  저도 조금 덧붙이자면 일단 모든 창작진 스태프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진짜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공연이 무사히 끝나지 못했을 거거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표혜미  진짜 수많은 조명과 영상 그리고 음향 큐들 사이에 내가 이걸 다 기억하고 하나하나 잘 맞출 수 있나 고민을 했었는데 정말 다들 잘 맞춰주시고 도와주셔서 믿고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김지범  저는 일단 연습실에서 연습할 때랑 공연장에서 연습할 때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개인적으로 연습실에서 연습할 때 뭔가 크게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많아서 더 긴장을 했었고 그만큼 실수도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본 공연에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더 부담이 되고 걱정도 많았었어요. 사실 본 공연 전까지 되게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연습할 때 실수도 많았고 서투른 부분들이 많았었다 보니 무대에 올라가서 내가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계속됐었거든요. 그런데 본 고연 전에 드레스 리허설을 하면서 실수했던 부분들을 고치려고 더 생각하고 정신을 차리려고 하다 보니까 합이 잘 맞춰지더라고요. 스태프분들도 도와주시고 그래서 오히려 첫 공연이 올라갔을 때 실수 없이 잘 끝낼 수 있었어요.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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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실수들이 있었나. 기억에 나는 게 있을까.

김지범  드레스 리허설을 했었는데, 이제 무대에서 소대로 내려와서 옷을 갈아입어야 되는데 그걸 생각을 못 하고 무대 뒤에 다음 장면만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제가 옷을 벗어야 되는데 제가 다음 장면만 생각하고 가만히 있다가 시간이 지나가 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진짜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고 정신을 차리고 최적의 동선을 찾았던 것 같아요.

Q.  본 공연 전에 틀릴 거 다 틀리고, 본 공연에서 실수 없는 게 가장 좋다.

김지범  맞아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다른 배우들도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을까.

표혜미  공연을 보시면 아실 텐데 메리 같은 경우에 쉬는 구간이 정말 단 1도 없거든요. 무대 위에서 거의 모든 순간 있어요. 초반에만 잠깐 나가고, 잠깐씩 무대 뒤로 돌아가는 거 빼고는 끝날 때까지 쭉 달리거든요. 첫 공연이 끝나고 나서 저 스스로 다짐을 했던 것 같아요. 체력 안배를 잘해야겠다고요. 물론 연습 때도 어느 정도 느끼고 그런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연습실과 공연장 간의 규모 차이가 있다 보니까 본 공연에선 연습 때에 비해서 체력이 배로 들어갔었거든요. 체력 안배하는 부분에서 어렵다기 보다 고민을 많이 했었고, 공연을 하면서 내 컨디션을 어떻게 해야 잘 챙길 수 있을까 찾아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무대에서 잠깐씩 무대 뒤로 갈 때마다 물 한잔 빠르게 마시고 들어오고, 그런 부분들이랑 타이밍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었습니다.

정아인  저는 약간 작품 속에서 메리 역할로 무대 위에 오르다가 하나 역할로 무대를 올라가야 될 때가 있는데 아무것도 안 바뀌는데 그중에서 저만 바뀌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관객분들이 납득하실 수 있을까, 객석에서 바라볼 때 무대 위에 메리와 하나가 어떡해야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정답을 찾아가는 게 어려웠었어요.

김지범  저도 조금 덧붙이자면 이제 제가 연기하는 에릭이라는 역할이 극 중에서 재밌는 부분이 많거든요. 이 캐릭터 자체도 재미있고 무대 위에서 여러 포인트들을 살려야 하는 게 많다 보니까 뭔가 막막했었는데 연출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해결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잘 살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하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도 잘 살릴 수 있게 도움을 주셔서 저 스스로 연습 과정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메리랑 같이 티키타카 하는 부분들이 중간중간 있는데 이런 건 진짜 타이밍을 잘 살려야지 재미가 살거든요. 처음엔 강약을 맞추지 못해서 어려웠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러움을 뛰어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Q.  극 중에 두 역할을 맡고 있는데, 역할 간 차이를 두려고 했던 부분들이 있다면.

정아인  일단 저 같은 경우에 메리는 엄청 밝은 친구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몸의 표현도 곧게 피고 있는다든지 발걸음 속도도 빠르게 간다던가 제스처나 눈빛 또한 똘망똘망하게 표정 짓거든요. 반대로 하나는 몸이 위축되어 있고 발걸음 하나하나도 좀 느릿한다던 게 주저하는 듯한 걸음걸이로 걸어요. 목소리도 낮음에 가깝고 윗입술을 깨문다든지 할 수 있는 한 모든 부분들에서 차이를 두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표혜미  저도 비슷해요. 두 캐릭터가 극명한 차이를 보일 수 있게 극과 극으로 그려내려 했었거든요. 저희 둘 다 메리는 정말 밝게 그려내려 했었고, 반대로 하나는 정말 어둡다는 느낌이 나게 표현을 하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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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서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공연이라고 했는데 체력 관리를 위해서 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을까? 덧붙여 공연을 하기 전 하는 루틴이 있다면?

김지범  저는 공연하기 전에 원래 밥을 안 먹거든요. 공연을 하기 전에 밥을 먹으면 왠지 모르게 노래가 안되는 느낌이 들어요.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어서 공연이 있는 날이면 항상 아침을 안 먹고 출근을 합니다. 물론 하루에 두 번 공연이 있는 날엔 첫 공연이 끝나고 다음 공연 사이 시간에 밥을 또 먹어요. 공연 있는 날 저만의 루틴은 아침을 안 먹는 것 같습니다.

표혜미  저는 반대로 공연하기 전에 밥을 안 먹으면 목소리가 안 나오거든요. 평소에 제가 식사나 끼니를 잘 챙겨 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공연만 하면 반대로 굉장히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나오기 전에 밥을 꼭 먹고 출근을 해요. 그리고 제가 자차로 운전을 해서 출근을 하기 때문에 운전을 해서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오늘 하는 공연의 넘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부르면서 목을 풀면서 출근을 합니다. 이게 약간 루틴처럼 되어가지고 이렇게 하지 않고 출근을 하면 하루 종일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배가 안 고파도 일단 밥을 챙겨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약간 배에 뭐가 차 있어야지 힘을 받고 소리가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루틴 같은 게 생겼고, 제가 원래는 영양제 같은 걸 정말 안 챙겨 먹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작품 연습을 시작하고 나서 "이거 뭐라도 챙겨 먹지 않으면 공연하기 전에 먼저 쓰러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부랴부랴 영양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약간 과다 복용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챙겨 먹고 있어요. 프로폴리스 사탕이나 뿌리는 것도 항상 챙기고 다니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아인  저는 공연이 없는 날엔 완전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편이고 공연을 하는 날이면 평소보다 3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몸을 많이 푸는 편이에요. 저도 출퇴근하면서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고 본 공연에 들어가선 공연장에서 일찍 도착해 몸을 풀고 준비를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Q.  그럼 오늘(인터뷰 당일) 오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들었던 노래는?

정아인  저는 오늘 공연이 있는데 극 중에 '참 이상하지'와 '참 다행이지 rep.'라는 곡이 이 있습니다. 이게 약간 숙제처럼 가사나 음정이 굉장히 미묘하게 달라서 이걸 한 번씩 다 읊고 가는 편이고 제 솔로 넘버 들었습니다.

표혜미  저는 이제 공연이 있는 날 저희의 넘버들을 싹 듣고 출근을 하다 보니까 귀가 피곤하거든요. 그래서 공연이 없는 날은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 여기를 올 때도 정말 적막 속에서 왔어요. 라디오조차 틀지 않고 적막 속에서 고요를 즐기며 왔습니다.(웃음)

김지범  저는 저희 넘버 중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는 곡이 있어요. 이 곡이 이제 가족들이 먼저 노래를 부르고 나서 두리한테 감정을 토스해 주면서 두리가 그걸 이어받아서 부르는 곡이거든요. 이 곡이 제가 어떻게 그 감정을 받아서 이어가느냐에 따라서 관객분들 또한 공연에 감동이나 받아들이는 감정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곡을 엄청 많이 듣고 내가 이걸 어떻게 하고, 어떻게 받아서 이어나가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해서 평소에도 이 곡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김지범  제가 뮤지컬을 관람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애드립이라는게 재밌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관객이 아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무대 위에서 애드립이 나왔을 때 되게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런데 그 모습을 관객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시면 저도 모르게 받아치게 되는 그런 센스가 나온다고 해야 할까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에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극 중에서 번개가 치는 장면들이 있어요. 이때 아버지가 오래 차고 있던 벨트가 번개를 막아주는 그런 장면이 있는데 그다음에 제가 이제 번개를 멈춰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번개 멈춰!' 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벨트를 풀어서 저한테 채워주셨던 적이 있어요. 되게 당황을 했지만 잘 넘겼는데 그걸 관객분들이 캐치해 주셔서 되게 재밌으셨다고 하시고 팬분들도 되게 그 장면을 좋아해 주셨어서 기억에 좀 남습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Q.  안 그래도 본지가 공연을 보러 갔을 때 공연 시작 전 안내 멘트 중 웃음을 터트렸다. 실수를 한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궁금했다.

김지범  거기에도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첫 공연이기도 하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와 배우님들이 함께 하는 공연이다 보니 무조건 틀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긴장하고 시작을 하거든요. 그런데 성진 아버지가 항상 멘트할 때 앞에 오셔서 장난을 치세요. 제가 읽어야 되는 멘트 위에 쿠키를 올려주신다던가 옆구리를 콕 하고 찌르신다거나 한쪽 눈을 가리셔서 저도 모르게 당황을 하게 될 때가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먼저 이렇게 다가와 주셔서 저도 긴장을 좀 풀 수 있었던 것 같고, 관객분들도 정말 라이브 한 공연의 재미를 느끼셔서 즐거워해주시는 걸 보고 재밌게 공연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하지만 아직도 시작하기 전에 조금씩 긴장하면서 공연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정아인  저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극 중에서 번개가 치는 장면이 있는데 아버지가 번개를 맞거든요. 그 장면에서 '번개 멈춰!'라고 해야 됐는데 번개가 생각이 갑자기 안 나서 '벼락 멈춰!'라고 한다던가 극 중에서 배우들끼리 티키타카 해야 되는 대사 장면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뭔가 누군가가 대사 타이밍을 놓치면 바로 남은 세 명의 배우들이 그 배우를 빤히 쳐다봐요. 그럼 '아, 나구나?'하면서 바로 대사를 치고 그렇게 뭔가 큰 사건사고라기보다는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표혜미  갑자기 떠오른 건데 공연을 어느 정도하다 보니 배우들이 이제는 진짜 눈빛만 봐도 서로 어떤 호흡이나 제스처를 할지, 어떻게 반응을 해야 될지 알게 되더라고요. 얼마 전에 엄마가 '우리 아들 만세다'라고 대사를 할 때 다른 세명이 엄마를 따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갑자기 그 장면에서 박수를 치고 손을 올리면서 '만세다'라고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남아있는 우리 셋 다 마치 짠 것처럼 같이 손을 올리면서 '만세다'라고 했을 때가 있어요. 그때 약간 짜릿했었거든요. 이런 게 바로 연기 호흡인가 하면서 짜릿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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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막 당시와 지금, 후기를 좀 찾아보니 이제 진짜 가족이 된 것 같다고들 하던데 어떤가. 

김지범  '가족'이 되어 간다.' 정말 감사한 후기인 것 같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저 스스로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제거를 챙기기에 너무 급급해서 실수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이 컸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 아닌 여유가 생겨서 처음보다 확실히 극에 깊게 빠져드는 것 같더라고요. 이걸 언제 느꼈냐면 연기를 하거나 제스처를 취할 때 주변 사람, 엄마나 아빠, 아니면 메리의 눈빛이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어요. 아마 관객분들도 그런 걸 느끼셔서 우리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표혜미  확실히 공연 초반에만 해도 다들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자기 위주로 연기하거나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게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입에 붙고 하다 보면 그때부터 나 말고 주변을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저는 이제 그래도 많은 작업을 하다 보니 주변 상황을 볼 수 있어서 이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하면 내가 어떻게 받아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도와주기도 하고 시야가 확실히 넓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여유도 생기고 가족들처럼 호흡이 잘 맞아떨어져서 끈끈한 모습에 관객분들도 가족같이 생각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Q.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무사히 공연을 끝내길 바란다. 

표혜미  제가 얼마 전에 스페셜 커튼콜을 하고 나서 암전 때 퇴장을 하다가 니엘 배우님이랑 부딪혔던 적이 있거든요. 멍이 들 뻔했어요. 그때 부딪히고 나서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다치면 안 되겠다. 저 뿐만 아니라 공연을 하고 있는 모든 배우들이 더 조심하자고 생각하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김지범  저도 암전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커튼콜을 할 때 원래 딱 암전이 되고 나가서 노래가 나오면 이제 한 명씩 무대로 나오거든요. 제가 첫 번째 주자로 나가야 되는데 암전이 되고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너무 어두워서 무대 뒤로 나가는 문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거예요. 일단 나가야지 생각하고 밀었는데 문이 아니라 기둥인 거예요. 그래서 그냥 기둥 옆에 서있었어요. 벌 서는 것처럼 가만히 서 있다가 불이 딱 켜졌을 때 뛰어나가서 인사를 드렸던 그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Q.  그래도 잘 해결했으니 잘한 것 같다.

김지범  정말 짧은 시간이었는데 너무 길게 느껴졌었어요.

표혜미  맞아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 순간이 진짜로 되게 길게 느껴져요. 그런데 내가 다시 찾아서 나가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보니까 차라리 가만있는 게 나은 것 같더라고요. 이게 나가려다가 불이 켜지면 약간 더 큰 사건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서있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잘 대처하셨습니다.

김지범  감사합니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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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꼭 봐야 되는 장면이 있다면?

정아인  '참 이상하지'요. 이 장면이 초반과 후반에 가족들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가사도 굉장히 좋고 가족들 모두 각자의 이야기들이 다 담겨있어서 좋아합니다.

김지범  저도 같은 생각이긴 한데, 첫 '참 이상하지'라는 이제 우리가 끝났다면서 슬픈 감정으로 부르는 '참 이상하지'라고 두 번째 리프라이즈는 '참 이상하지'만 참 다행이지라는 느낌이 드는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늦게 않게 모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곡이라서 같으면서도 다른 감정이 들어서 두 곡이 나오는 장면을 다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표혜미  두 배우님들이 두 곡을 이야기해 주셨으니 저는 다른 곡을 이야기해 볼게요. 저희 '갓 뎀잇'과 '고난'이라는 중간에 굉장히 달리는 넘버가 있어요. 모든 배우들이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움직이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장면들이 있거든요. 정말 지범 배우님은 거의 워터밤인 줄 알았어요. 옆에서 보는데 정말 땀이...

김지범  정말 수영을 하고 있거든요.

표혜미  약간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모든 배우들이 다 열심히 뛰어다니거든요. 이때 무대 효과도 굉장히 화려해요. 그래서 보는 재미도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또 무대 위에서 배우가 고생하면 관객분들은 덩달아 공연에 이입하고 즐거움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배우들이 다들 무대 위에서 열심히 연기하고 있고 달려나가고 있어서 관객분들이 정말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최근 공연을 하면서 가장 울림 있게 다가온 대사나 가사가 있을까.

정아인  저는 '세상 모든 아빠의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 가족들이 언제던 그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게'라는 대사가 있는데 최근에 공연을 하면서 가장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 문이라는 게 사실 아빠뿐만이 아니라 엄마가 될 수도 있고, 저 메리나 에릭이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김지범  저는 후반부에 가족들이 다 같이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게 되게 희망찬 대사인 것 같더라고요. 마지막 장면에서 이 대사를 꺼낼 때 감정이 정말 올라와서 입은 웃고 있는데 눈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요. 그다음에 '우리 할 수 있겠지'라는 말을 하는데 객석을 바라보고 있으면 관객분들도 같이 감정이입을 하시고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적인데 슬플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이 대사를 좋아합니다.

표혜미  저는 완벽해야 된다는 주의가 있었어요. 그래서 완벽하지 않으면 오히려 못하거나 안 해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걸 보거나 만났을 때 겁이 나고 시도하거나 도전을 잘 못하게 됐어요. 어릴 때는 안 그랬었던 것 같은데 이제 나이를 먹다 보니까 그런가 두려움이 어릴 때보다 많이 커졌어요.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봤던 가사가 제 자신에게 어떤 깨달음을 줬었던 게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틀려도 되고 넘어져도 괜찮다'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이 가사가 가슴 깊이 와닿았었습니다. 

Q.  우리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나 메시지가 있다면?

김지범  저는 앞서 말을 했던 것처럼 '희망'이요. 희망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 있는 우리들은 관객분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희망'이란 걸 얻고 가주셨으면, 찾고 가주셨으면 좋겠고 우리들도 희망을 가지고 더 잘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연기하고 노래하고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에 저는 우리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가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표혜미  저는 '사랑'이요. 가족이라는 집단은 어찌 됐던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잖아요.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힘들더라도 모든 걸 끌어안고 가려는 행동이나 표현하지 못하지만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말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그 모든 게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표현하는 방식을 알지 못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을 뿐이지 서로를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우리 작품을 관통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정아인  저는 두 배우님의 말씀에 다 동의를 하고요. 여기에 덧붙이자면 '위로를 받고 싶다면 우리 집으로 오세요'라고 말을 하는데, 뮤지컬 <킴즈>를 보시면 제가 한 구절이 무슨 뜻인지 아시게 되실 것입니다.(웃음) 친구가 필요하다면, 행복을 알 고 싶다면 우리 집으로 오세요!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Q.  뮤지컬 <킴즈>가 가상의 세계인데, 각자 만들고 싶거나 가보고 싶은 가상의 세계가 있을까.

정아인  저는 사실 정말 현실주의자에 가깝거든요. 아직 보이지 않은 미래보다는 어떻게 보면 현실에 조금 더 집중하고 사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떤 미래의 세상이나 세계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의 세상에서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그런 세계를 가보고 싶어요. 

표혜미  저도 엄청난 현실주의거든요. 그래서 딱 들었을 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딱 떠오르는 건 없는 것 같아요.(웃음)

Q.  그럼 어떤 능력이 생긴다면, 얻고 싶은 능력은?

표혜미  저는 진짜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순간 이동'말곤 없어요.(웃음)

Q.  출퇴근에 최적인 능력이 아닌가.

표혜미  맞아요. 지금 출퇴근이 너무 힘들거든요.(웃음) 제가 합정 쪽에서 살고 있는데 공연장은 대치동이거든요. 제가 지난번에 비가 엄청 많이 오는 날 출근을 하는데 무슨 2시간 30분가량 걸렸어요. 서울에서 대전을 갈 수 있는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제발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순간 이동 능력을 얻고 싶습니다.

정아인  저는 능력이라고 하면 비행 능력을 가져보고 싶어요. 제가 건축 전공생이거든요. 중간에 전공을 바꾼 거여서 만약 제가 비행 능력이 있고 건축학과를 계속 다니고 졸업해서 그 업계에 계속 있었다면 건축 디자이너를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공중에서 직접 보고 저만의 건물을 디자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행 능력을 가져보고 싶어요.

김지범  저는 가상세계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거든요. 이건 되게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바다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우주 가볼래 아니면 바다 깊은 곳으로 가볼래라고 묻는다면 저는 바다 깊은 곳을 가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예요. 그래서 수중 도시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었고요.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수중 도시 세계를 만들어보고 싶고, 능력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수영을 잘 하는 편일까.

김지범  아뇨, 수영은 잘 못해요.(웃음) 그런데 제가 예전에 스쿠버 다이빙을 한 번 해봤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물고기들한테 밥도 주고 했었는데 한번 경험을 해보니까 바다 깊은 곳까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까지 바다가 저한테도 되게 무서웠었는데 그때 그 한 번의 경험이 저를 바뀌게 만들었어요. 제 꿈이 어인입니다.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표혜미  저는 물 공포증이 있어요. 수영을 해도 물에 잘 못 뜨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물이 무서우니까 그럼 아예 들어가서 이걸 바꿔보자 하고 저도 스쿠버 다이빙을 해봤었거든요. 물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들어갔었던 건데 물속으로 들어가니까 더 무섭더라고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달까요. 그래서 쉽지 않은데 지범 배우는 전생에 인어공주가 아니었을까요?(웃음)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한국증권, 이미지훈스튜디오

Q.  공연을 보러올 관객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김지범  저는 평상시에 조금 힘이 들거나 생각이 많으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우리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공연장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관객분들이나 팬분들이 긴장을 풀고 즐기시고 웃고, 감동이나 재미를 얻고 가 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할 테니 꼭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아인  저희 삶에 사실 기쁨의 순간들만 계속 있지는 않잖아요. 우울한 순간도 있고 때로는 어둡기만 할 때도 있는데 우리 작품 <킴즈>를 보시고 잠깐이나마 삶의 기쁨을 되찾고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자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표혜미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가볍게 즐기시고 나가실 때 조금의 감동, 조금의 깨달음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얻고 가신다면 배우로서 행복할 것 같고, 모두가 행복하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내가 나오는 회차, 이래서 봐야 된다.

정아인  앞선 이야기에 연장선인 것 같은데 제가 보여드리는 하나의 성장 과정을 통해서 삶의 우울했던 순간들을 조금 벗어나 기쁨의 순간들로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거든요. 그런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성장 과정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지범  엄마, 아빠의 애드립에 당황하는 제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나오는 회차를 보러 와주세요.(웃음) 저만의 신선한 에릭의 모습이 나올 거라 자신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고 공연이 시작한 이후에도 매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꼭 공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표혜미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저의 아이돌적인 모습을 이 공연에서 보실 수 있으니, 나인뮤지스의 혜미가 그립다 하시는 분들은 꼭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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