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주식·채권·원화 급락...금융시장 불안 확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주식·채권·원화 급락...금융시장 불안 확대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지수 전 거래일 대비 2.41% 하락, 코스닥은 4.00%↓
원·달러 환율 1,363.5원 연고점 기록, 국고채 10년물도 상승
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5.07)보다 59.38포인트(2.41%) 하락한 2405.69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1.02)보다 33.62포인트(4.00%) 내린 807.40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9.3원)보다 14.2원 뛴 1363.5원에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5.07)보다 59.38포인트(2.41%) 하락한 2405.69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1.02)보다 33.62포인트(4.00%) 내린 807.40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9.3원)보다 14.2원 뛴 1363.5원에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주식과 채권, 원화 가치가 일제히 급락했다.

4일 한국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2,465.07)보다 2.41% 하락한 2,405.69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841.02)보다 4.00% 내린 807.40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4.351%로 전 거래일 대비32.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인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1,349.3원)보다는 14.2원 올랐다.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날 주식·채권·원화 급락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미국 경기 지표 호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 등의 영향이 겹친 탓이다.

이날 세계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3일(현지 시간) 4.8%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연 4.5%대에서 0.3%올랐다.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유 부총재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 폭 상승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711.06%(-2.28%)하락해 30,526.88에 장을 마감했다.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H지수도 -65.50%(-1.12%)내린 5,882.68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긴축 장기화 경계심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한동안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헤지 펀드의 미국채 매도세가 강한만큼 단기간 미 국채 10년물의 경우 5.3%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우리 국채 10년물 금리도 40bp 이상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채선물 하한가는 난생 처음"이라면서 "이날 국채 금리 급등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2번을 한번에 인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미국 국채 금리에 기술적으로 따라가는 모습"이라면서 "미국 국채 변화가 변곡점으로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국채 금리는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