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계좌 총액 186조원..법인보유액 120조원 규모
[한국증권_조나단 기자] 국내 거주자·법인이 해외에 보유한 가상자산이 131조원이다. 국세청이 해외 가상 자산을 신고 받은건 올해가 처음이며 전체 해외 금융 계좌 신고액의 70%를 차지했다.
20일 국세청은 국내 거주자·법인이 해외에 보유한 5억 원 초과 금융계좌에 대한 신고를 받은 결과, 5,400여 명이 모두 186조 원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 액수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커져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규모가 커진 건 올해부터 해외 가상 자산이 처음으로 신고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체 신고 액수의 70%인 130조 8천억 원은 가상자산이다. 해외 가상자산을 신고한 법인이나 개인은 모두 1,432명이다.
코인 발행사를 비롯한 법인 보유액이 120조. 개인은 10조 원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경우, 1인당 평균 76억 원 정도의 가상 자산을 신고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평균 123억 원 가량을 신고해 보유 금액이 가장 많았다. 20대 이하의 신고 금액도 1인당 평균 97억여 원에 달했습니다.
가상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금융계좌는 전년보다 8조 원 넘게 줄었다. 이는 국제 경기 둔화로 해외 주식 평가액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가상 자산을 포함해 해외 금융계좌 잔액이 5억 원을 넘을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나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가 간 정보교환 자료, 외환 자료, 유관기관 통보자료 등을 종합해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혐의자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