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삼성 ‘안내견학교’...지속되는 ‘아름다운 동행’
30주년 맞은 삼성 ‘안내견학교’...지속되는 ‘아름다운 동행’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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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 혜안으로 시작된 안내견 사업 ‘안내견·시각장애인’ 인식 전환 이끌어
삼성, 새로운 30년 행복한 동행 지원 이어가...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감사패’도 받아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故 이건희 회장이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길러지는 리트리버 견종을 돌보는 모습. © 삼성전자
故 이건희 회장이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길러지는 리트리버 견종을 돌보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소재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사회 바람직한 변화를 위한 故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철학, 이후 30년에 걸친 삼성을 비롯한 우리 사회 모두의 노력이 조명됐다.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 안내견의 전 생애와 함께해 온 이들이 함께 했다.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시각장애인 파트너이기도 한 김예지 국민의 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먼 훗날’을 내다보고 안내견 사업을 시작한 故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신념, 그 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 변화 등 성과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뒷줄 왼쪽부터)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윌리엄 손튼(William Thornton) 세계안내견협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박태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교장이 19일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안내견들과 시각장애인 파트너,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뒷줄 왼쪽부터)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윌리엄 손튼(William Thornton) 세계안내견협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박태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교장이 19일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식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안내견들과 시각장애인 파트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 기업 운영 세계 유일 안내견학교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3년 6월 ‘신경영’을 선언한 故 이건희 회장이 같은 해 9월 설립했고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다.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 이래 매년 12~15두를 분양해 오고 있고 지금까지 분양된 안내견은 총 280두로, 현재 76두가 활동 중이다.

여기에 일반인 대상으로 한 시각장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故 이건희 회장은 이 같은 노력으로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30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안내견 사업을 지속해 온 삼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윌리엄 손튼 IGDF 회장은 행사에 참석해 삼성의 30년에 걸친 노력을 평가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튼 회장은 “삼성은 지난 30년간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안내견을 훈련시켜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안내견 파트너들이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 삼성전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사진 왼쪽부터 두번째)을 비롯한 안내견 파트너들이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 삼성전자

30주년 축하 공연은 삼성 안내견과 함께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파트너 4명이 안내견 사업 참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다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아 진행됐다.

이 공연에서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팝송 ‘You Raise Me Up’ 등 2곡을 연주됐다.

축하 공연에서 피아노를 맡은 김예지 의원은 “오랜 시간 안내견과 함께해 온 만큼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하다”며 “이번 기념식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내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규홍 장관은 이날 “국내에 보조견이 생소하던 30년 전 안내견학교를 세우고 장애인 보조견 양성을 위해 헌신해온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깊이 감사한다”며 “정부도 안내견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원학 사장은 “자원봉사자와 정부, 지자체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진심 어린 노력으로 안내견학교가 30주년을 맞았다”며 “삼성화재는 지난 30년간 동행을 이어왔던 것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예비 안내견들. © 삼성전자
한 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예비 안내견들. © 삼성전자

◇ 각계각층으로 번진 ‘동참과 변화’

안내견 사업은 지난 30년간 삼성과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원봉사자,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 각계각층 사람과 기관들이 안내견 사업에 동참하고 ‘바람직한 변화’를 만들어 왔다.

안내견은 생후 훈련 기간 약 2년과 활동기간 7~8년, 은퇴 뒤 노후 돌봄 등 1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퍼피워킹과 은퇴견·번식견 봉사 가정은 누적으로 2000여 가구에 이르고, 견사 자원봉사자도 300여 명에 달한다.

법률개정을 통한 안내견 동반 문화 조성과 대중 매체를 통한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우선 보건복지부 등 정부와 국회는 안내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택시나 버스, 식당, 호텔 등 대중교통, 공공장소에 탑승·출입하는 것을 정당한 이유없이 거부할 경우 처벌받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시각장애인과 동반 입·출국하는 안내견에 대해 광견병 항체 검사의 예외 규정을 적용, 검역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해왔다.

경기도,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서울시, 대구시, 인천시, 부천시 등 광역자치단체 및 지방자치단체도 장애인 보조견 훈련·보급과 보조견 각종 시설 출입 편의 지원 규정을 연이어 신설한 바 있다.

대중 매체에서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 기획기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언론 보도를 통해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005년 1월 방영된 SBS 2부작 드라마 <내 사랑 토람이>와 올해 4월 방영된 공영방송 KBS1 단편 드라마 <갈채>가 대표적인 사례다.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사진 오른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의 모습. © 삼성전자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사진 오른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의 모습. © 삼성전자

◇ 새로운 30년, 다시 또 한 걸음

이날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30년을 향해 다시 또 한 걸음을 내딛는 ‘안내견 분양식과 은퇴식’도 진행됐다.

이 행사는 퍼피워커 손을 떠나 안내견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강아지와 반려견으로 삶의 2막을 시작하는 은퇴견, 이들과 함께 했고 함께 할 사람들의 만남을 축하하고 이별을 위로하는 자리다.

이날 퍼피워커를 떠난 안내견 8두는 앞으로 함께 걸으며 살아갈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과 새출발했고 안내견으로서의 삶 1막을 끝낸 은퇴견 3두는 노후를 함께 할 입양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교장은 “故 이건희 회장님의 혜안과 신념, 그리고 모든 이들의 사랑과 헌신이 삼성 안내견 사업을 가능하게 했다”며 “이 같은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안내견학교 시설과 훈련·교육 프로그램 개선,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새로운 30년간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올해 견사를 기존의 2배 크기로 확장하면서 안내견 번식과 생활을 위한 공간을 안락하게 꾸미는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위한 교육 워크숍 횟수를 늘리고 장애인을 배려한 청각 교육자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교육 양과 질 개선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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