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홈푸드’ IPO 검토 나선 까닭
동원그룹, ‘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홈푸드’ IPO 검토 나선 까닭
  • 허홍국
  • 승인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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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 자금 마련 관측 커...“장기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
LX인터내셔널, 하림-JK파트너스 컨소도 적격 후보로 선정...3곳 모두 ‘쩐의 전쟁’ 중

[한국증권신문_허홍국 기자]

동원로엑스 이미지 © 동원산업 브로슈어
동원로엑스 이미지 © 동원산업 브로슈어

동원그룹이 비상장 계열사인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동원홈푸드 등 3곳의 IPO(기업공개)를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뛰어든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 뿐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HMM 인수 자금 마련 일환이라는 시각이 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국내외 3곳 계열사의 프리 IPO(주식 상장 전 기업공개)를 검토 중이다.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 종합 물류 업체 동원로엑스, 동원산업 손자회사 동원홈푸드로 3곳 모두 성장 중인 회사다.

우선 스타키스트는 캐릭터 ‘Charlie’로 유명한 기업으로 미 가공참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미국령 사모아에 세계 최대 참치 가공 공장을 보유 중이며 동원산업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로엑스는 유통물류, 육상수송, 창고보관·배송, 포워딩 등 단순 물류 서비스를 넘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동원로엑스는 동원그룹에 인수된 그 다음해인 2017년 매출액이 5088억 7500만원에서 지난해 1조 2142억 3000만으로, 두 배 이상 성장을 이뤘다.

동원홈푸드도 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IB업계에서는 기업공개를 전제로 프리 IPO를 통해 HMM 인수 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HMM ‘몸값’만 해도 6조 원에 이르는 만큼,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IPO까지 몇 년이 소요되는 까닭에 선택이 가능한 안이다. IB업계에서는 3곳 프리 IPO로 마련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5조 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한국증권신문>과 전화통화에서 “IPO가 수년간 걸리는 만큼 적절한 방안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2만 4000TEU급 HMM 컨테이너선 © HMM
세계 최대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 HMM

닻 올린 HMM 인수 3파전 

업계 안팎 예상대로 HMM 경영권 매각 적격인수 후보로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후보 기업들은 HMM 측이 제공한 가상데이터룸(VDR) 방식을 통해 회사 재무 상태와 사업 내용 등을 전달받고 2개월간의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HMM 인수전 관건은 자금 동원력이다. 적격인수 후보 모두 자산 총액 규모가 HMM보다 작은 만큼 ‘쩐의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HMM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연내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 체결 등을 통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양사 HMM 보유 주식 1억 9879만주에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 6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를 더해 총 3억 9879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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