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은행수익 40%에 횡재세 부과...고금리 고통받는 가계·기업 지원
이탈리아 은행수익 40%에 횡재세 부과...고금리 고통받는 가계·기업 지원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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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앞서 헝가리·스페인 은행에 횡재세 부과...리투아니아도 국방비 조달 위해 추진 중
이탈리아 주요 은행 일제히 5.95~9% 급락...독일-프랑스 등 주요 유럽 은행 주가도 급ㄹ락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고금리에 기록적인 흑자를 거둔 은행들에게 일회성으로 40%의 횡재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극우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내각은 7일 밤 회의에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은행들의 순이자 수익 40%에 일명 횡재세인 세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60일 안에 관련 법령이 의회를 통과하면 시행된다.

이탈리아 내각은 은행 횡재세로 20억 유로(약 2조 8800억원)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걷힌 세금은 고금리에 고통받는 가구와 기업을 돕는 재원으로 사용한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횡재세는 은행권에 불이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고금리에 고통받는 가계와 기업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에서는 내각의 결정에 대해 금융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려했다. 실제 이날 증권시장에서 이탈리아 주요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 우니크레디트, 방코 BPM은 주가가 5.9∼9% 하락했다. 독일 도이체뱅크와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BNP 파리바 등 유럽 주요 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탈리아에 앞서 헝가리와 스페인이 은행에 횡재세를 부과했다. 리투아니아도 국방비 조달을 위해 은행에 대한 횡재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역시 은행에 대한 세금을 14%에서 18%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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