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LS家 구자열 회장 생후 5개월 손자 E1주주 등극
'금수저' LS家 구자열 회장 생후 5개월 손자 E1주주 등극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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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주식 1억원어치 매수...증여 계열사 주식 매수 추정
빌게이츠, 유산 물려주기 보다 사회환원 통해 정신 상속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재벌가 자녀들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다. LG그룹의 방계 LS가(家)에서 생후 5개월 아이가 알짜 계열사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증손자이자 구동휘 LS일렉트릭 대표이사·비전 경영총괄 부사장의 아들인 구건모(생후 5개월 10일)이 그 주인공. 구평회(1세대)→구자열(2세대)→구동휘(3세대)→구건모(4세대)로 이어지는 승계 계보에 첫발을 내딛었다. 구건모 군은 두산그룹을 외가로 두고 있어 금수저 중 금수저라는 평가다. 

1일 구자열 회장의 손주인 구건모가 알짜 계열사 E1의 지분 0.03%(2,195주)를 장내 매수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스템 내 '최대주주등 주식소유현황(총괄현황)'에 이름을 올렸다. 

구건모는 지난 7월 18일과 26일 E1 주식을 각각 1395주과 800주를 추가 매수했다. 현재 보유지분은 2,195주이다. 7월 18일과 26일의 종가는 각각 50,900원과 51,900원이다.  8월 1일 오후 1시 4분 현재 전일 대비 600원(-1.09%)하락한 5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구건모의 지분 가치는 1억1940만원이다. 

구건모는 올해 2월 21일에 태어나 생후 5개월 밖에 안됐다.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은 보유예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보유 예금은 부모 등으로부터 증여 받은 것으로 보인다. 1억원 가까운 보유예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2억원 이상을 증여 받아, 일부는 증여세로 낸 것으로 추정된다. 

구건모는 구자열 회장의 장손이다. 구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대표이사 겸 비전 경영총괄 부사장의 아들이다. 구 대표는 지난 2017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녀 박상민 씨와 결혼했다. 구 대표는 E1과 LS네트웍스 등기임원도 맡고 있다. 그룹 지주사 LS 지분도 3세 중 가장 많은 2.99%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LS그룹 회장을 지내다 지난해 1월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회장직을 승계했다. 현재 LS그룹 이사회 의장이자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E1 지분 12.78%를 가진 최대 주주다.

빌게이츠와 다른 LS가의 상속

한국은 상속세 부담이 큰 나라 중 하나.

상속세 최고 세율이 대주주 할증(20%)을 감안하면 60%이다. OECD회원국 중 1위이다. 프랑스(45%), 미국(40%), 영국(40%), 독일(30%) 등이다. OECD 회원국 38곳 중 15곳은 아예 상속세 제도가 없다. 기업인들은 기업의 경영 활력과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상은 다르다. 해외 선진국 기업 오너들의 경우, 꾸준한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MS의 창업주 빌게이츠이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진짜 부자 아빠라면 자녀에게 큰 돈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부자에다가 편하게만 지내게 되면 노력하지 않아도 재산을 물려받아 풍족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자녀는 돈이 많아서 무능해질 수 밖에 없고 나중에 독이 되어 돌아올수 있다는 것. 이런 이유에서 재산을 자녀에게 남겨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한다고 한다. 그는 세계 최대의 민간 자선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여러 자선단체와 과학연구 프로그램에 700억 달러(91조7000억원)을 기부했다. 게이츠 재단은 저소득 국가의 감염병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와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GAVI 백신 제휴, 소아마비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각종 질병을 없애는 사업 등을 후원하고 있다. 게이츠가 재단에 출연하는 기부금이 오는 2026년 경이면 100억 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워런 퍼핏도 친구인 빌 게이츠가 세운 게이츠 재단에 480억 달러를 기부했다.  자신의 사후 10년 내 모든 재산을 게이츠 재단에 기부할 생각이다.

매년 사회의 긍정적 미래를 위해 기부하고 있는 해외 기업인들에 비해 한국 기업인들의 기부문화는 엉망진창. 자신의 돈 보다 회삿돈으로 생생내기 일쑤였다.

평생 단 한차례도 사회를 위한 제대로 된 기부를 하지 않은 재벌들에게 대주주 할증을 더한 상속세는 해외 기업인들에 비해 과하지 않다는 게 세정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벌에 부의 상속이 잘못 됐다는 건 아니다. 기업과 사회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재벌 자녀라는 이유 만으로 경영 상속이 이루어지는 것이 잘못 됐다는 것이다. A재벌의 경우 25년 전 60억 8000만원을 증여 받아 20억원 가량에 증여세를 낸 뒤, 기업의 BW인수와 상장 등을 통해 10조원으로 재산을 부풀렸다. 이런 점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세금을 내고, 기업 경영 능력을 평가받아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게 바로 올바른 자본주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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