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7월 ‘베이비스텝’ 유력..고민에 빠진 한은
美연준, 7월 ‘베이비스텝’ 유력..고민에 빠진 한은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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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0.2%에 그쳤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을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오르게 된다.

7월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달려 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연준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현재 2%에서 3%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2%를 달성하기 위해 잇달아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제침체 우려가 커진다는 점도 딜레마이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겸 블롬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엘 에리안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추진하다가 금융시장이나 경제에 문제가 생길 위험을 감수하거나, 2%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향후 목표를 재검토할 준비를 해야 하는 선택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온실가스 감축 전환 비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연준이 2%가 아닌 3%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한 한국 경제.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한국은행에 고민이 깊다. 예상대로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을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오르게 된다. 한(3.5%)·미 금리 차는 사상 처음으로 2%포인트(상단 기준)를 기록하게 된다. 대내외 금리차가 벌어지면 국내 자본이 외국으로 유출되고 원화가 약세 경향을 보인다.

한은은 ‘금리 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언급해 왔다. 하지만,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우크리아니전 여파로 국제 곡물가가 8.5%상승했다. 국내 수해로 인한 소비자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차가 커졌음에도 환율은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금리 차가 벌어지면 환율이 절하된다는 공식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면서 한은의 예상 경로에 부합하는 것도 당분간 한은이 동결 기조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6월 물가상승률은 2%대로 내려왔다. 물가상승률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2년7개월 만에 전년 대비 하락했다. 

물가는 불안한 상황.  정부는 전체 물가의 둔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극한 호우 영향은  8∼9월 물가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장마에 이어 8월 폭염, 9월 태풍 시즌까지 당분간 기상 악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수급 안정 부분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추 등의 재파종을 지원하고 깻잎 등 대체 품목의 생산·출하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 3만t을 다음 달 들여오고 종란도 500만개 수입한다. 공공요금의 경우 상승 요인을 최소화해 인상을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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