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상승 제동 건 日銀 우에다 총재 "금융완화 기조 지속"
엔화 상승 제동 건 日銀 우에다 총재 "금융완화 기조 지속"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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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엔저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엔화의 가치는 약 8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이후 장기간 엔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긴축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에 편승해 반등했던 엔화 가치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기조 지속한다는 방침에 제동이 걸렸다. 

18일(현지시간)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폐막 뒤 기자들과 만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금융중개 기능과 시장 기능을 배려하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전재한 뒤 “(경제·물가 정세의) 전제가 변하지 않는 한 스토리는 불변”이라고 정책 고수 의향을 밝혔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을 일축했다.

일본은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 것과 상반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0.1%)를 그대로 놔두며 10년물 국채 금리를 0%가량으로 유도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지난 4월 물러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는 금융완화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다른 나라와의 금리 격차가 커지는 바람에 기록적으로 엔화가 폭락하고 수입 물가가 폭등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우에다 총재가 취임하면서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망이 우세했다. 우에다 총재는 "긴축 전환 여부를 16개월 이상 고민하겠다"며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일본은행이 긴축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엔화 가치가 전반적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이달 27,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5% 정도’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더 키워 긴축 방향으로 YCC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 엔화 상승을 떠받쳤다.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임금인상률이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엔화 상승에 근거였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의 금융완화 지속 방침에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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