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김정희 삶·예술 그린 마당극 '다시, 추사를 만나다'가 '겨울연가''대장금' 한류 재점화
秋史 김정희 삶·예술 그린 마당극 '다시, 추사를 만나다'가 '겨울연가''대장금' 한류 재점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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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문화진흥원,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돌고망 마당극‘다시, 추사를 만나다’공연
7월 16일·8월 13일 제주도 대정 추사 적거지 공연...이영애 '대장금' 이후 최고 한류상품 각광

[한국증권_조나단 기자]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의 예술과 삶을 마당극으로 재현한 <다시, 추사를 만나다>가 <대장금>이후 최고의 한류 상품으로 해외 관광객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가 1974년 12월 31일 국보(國寶)지정된 데 이어 '불이선란(不二禪蘭)'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때를 맞춰 추사의 삶을 한류 상품으로 개발돼 국내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사단법인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이사장 안정업)은 문화재청·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고택종갓집활용사업 ‘추사가 만난 제주’의 프로그램 일환으로 돌고망 마당극 <다시, 추사를 만나다> 특별공연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 적거지에서 오는 7월16일·8월 13일에 열린다고 밝혔다. 대정은 추사가 제주도에서 귀양살이하던 기간 머물렀던 곳이다.  

돌고망마당극 <다시, 추사를 만나다>는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인 추사의 예술과 사상을 한국식 연극인 마당극 형식을 빌려 담아낸 추사의 이야기를 재현했다. 추사는 윤상도의 상소에 연루되어 사형을 면하는 대신 제주도에서 약 9년간의 유배생활을 한다. 공연 장소는 추사가 유배 생활 중에 머물렀던 적거지에서 열려 마치 180년 전 추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정업 제주마믈문화진흥원 이사장은 "1990년대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는 2000년대 후반부터 K-POP과 K-무비가 주도하는 글로벌 확산 추세로 이어졌다. 한국의 문화를 알린 대표적인 한류상품은 <대장금>이 대표적이다. 한국적이고 비극적인 유배 문화를 회회적으로 표현한 <다시, 추사를 만나다>가 새로운 한류 상품이 될 것이다. 마른 붓질과 묵의 농담, 간결한 구성 등을 표현한 추사체에 담겨진 선과 여백의 미를 사랑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마당극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스토리가 세계인에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돌고망 마당극은 추사가 살았던 적거지 마당에서 보여주는 극으로 나레이션·재연·라이브연주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낭독극으로 진행된다. 연출은 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 정민자 회장이, 세이레아트센터 강상훈 대표를 비롯하여 소속 배우들이 참여한다.

마당극은 서양의 연극에 비견되도 손색없는 훌륭한 공연 상품. 마당극은 춤과 노래, 곡예를 공연했던 유량극단 남사당패의 마당놀이를 통해 이어졌다. 당시 남사당패는 조선시대 가장 천대 받아왔던 광대가 상놈 편에서 양반 세계를 회화적 비판했다.

서양의 연극이 신전(神殿)에서 개최되던 제(祭)의 형태에서 시작됐다. BC5세기 경 그리스의 아크폴리스 신전에 딸린 디오소시에서 신관(新官)주관하에 1만 7000여명 관중을 모아 국가적 행사로 진행됐다. 봄 춘기대제(春期大祭:대디오니시아제)에는 비극을, 겨울 전원제(田園祭:레나이나祭)에는 희극을 상연했다.

정민자 연극협 제주지회장은 "<다시, 추사를 만나다>는 마당극 형식을 빌린 공연이다. 1800년대 조선시대를 살아가던 당시 사람들의 삶을 마당극 형식을 재현하고 있다.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한양에서 가장 먼 제주도로 유배 온 철학자이자 서예가인 추사가 지역민을 위해 글을 가르치고, 녹차나무를 키우는 등의 활동하면서 제주도인에게 끼친 영향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3일·24일에 열린 <다시, 추사를 만나다>초연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초연에는  9개국 주한 외국대사, 외교관 가족과 중국 관광객, 김제 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 34명 등이 초대됐다. <난타>로 대표되는 한류 공연만을 상상했던 외국인들에게 <다시, 추사를 만나다>는 <대장금>에 버금가는 새로운 한류 공연에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추사의 삶에 흔적이 묻어있던 추사 적거지에서 열린 공연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 호흥은 뜨거웠다.

제주도는 한류 관광상품이 없다. 서울·수도권은 <대장금>·<겨울연가>의 인기 여진이 아직까지 남아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도는 '올인'관광상품이 있었지만 미흡한 상태이다. <대장금>의 귀양과 엔딩 장면도 제주도에서 촬영됐지만 관광상품으로는 역부족이다. 연계된 상품을 기획하지 못했기 때문. 이번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이 개발한 <다시, 추사를 만나다>가 마당놀이의 극과 조선시대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난타>와 <대장금>등을 잇는 관광상품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이다. 

<다시, 추사를 만나다>는 오는 7월16일·8월 13일에 제주도 대정 추석 직거지에서 공연된다. 관람료은 무료이다.  이날 행사장 일원에서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공연과 일석이조 관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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