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78% 급등 금양...한국거래소 공시위반 조사 착수
주가 178% 급등 금양...한국거래소 공시위반 조사 착수
  • 조경호
  • 승인 2023.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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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혁 홍보이사 자사주 매각 계획 언급...주가178%급등 시총3조8000억
증권전문가 "2차전지 과열 조만간 급랭 우려...포메 현상 매수 심리 경계"

코스피 기업 금양이 공정공시 위반 혐의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박순혁 홍보이사가 밝힌 기업 투자 정보가 유튜브를 통해 급속 확산하고 있는데 대해  공시위반 규정에 어긋난지를 살펴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가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4월초 유튜브에 1700억원 어치 자사주 매각 계획을 언급한 것이  공시 규정을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알려졌다.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교환사채(EB)발행 등을 매각 방법으로 언급했다. 자사주 처분과 증자는 이사회 결의 사항이고, 공시사항으로, 박 이사가 특정 방송 시청자를 대상으로 경영계획을 밝힌 것이 제도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 조회공시는 기업 관련 소문이 있거나 주가 급변 때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가 확인을 요청하는 제도다.

금양은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화학기업. 발포제는 합성수지나 고무 등에 첨가되는 화공약품이다. 금양은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없다. 올해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가 178.89% 올랐다. 금양의 시가총액은 23일 현재 3조7965억원이다. GS나 호텔신라, 한진칼보다 높은 수준.

한국 증시에  ‘2차전지 광풍’이 불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2차전지와 사실상 관련 없는데도 테마에 편승해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업의 실적이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는 무관하게 사업목적에 2차전지를 추가하며 주가를 띄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기업도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2차전지 과열 양상이 조만간 급랭할 것"이라며 "투자 행렬에서 소외되는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섣부른 선택을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나 혼자 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에 따른 매수 심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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