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전략] 경기 우려 미국보다 한국...부진한 반도체 경기와 기업이익 감소
[ 투자전략] 경기 우려 미국보다 한국...부진한 반도체 경기와 기업이익 감소
  • 이영원·정상위 흥국투자증권 연구원
  • 승인 2023.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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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은행 파문과 금융위기 가능성 감소
기업이익 둔화. 달러화 강세 진정, 벨류 상승 부담

미국 SVB 파산에서 비롯된 파문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마무리 되고 있다. 미국 은행권 의 연쇄 파산 우려는 연준과 FDIC의 예금자 보호와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을 통한 자금 지원, JPMorgan Chase 등 대형은행의 First Republic Bank 지원, 그리고 First Citizens Bank의 SVB 자 산 인수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안정을 찾았고, 유럽의 Credit Suisse 파문은 스위스 국립 은행의 유동성 공급, 경쟁사인 스위스 자산규모 1위 UBS의 CS 인수 방침으로 일단락 되었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충격은 최소한으로 마무리 되는 모습이며, 중앙은 행들은 금리정책에서 50bp(ECB), 25bp(FRB)의 인상으로 시스템 위기로 발전하지 않고 수습하는 능력 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2분기 시장은 추가적인 혼란보다는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기반에서 전개될 것으 로 예상된다.

다만 과거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닥친 금융위기의 경우, 금리 인상 도중 문제가 드러나기 보다는 금리인 상이 종료된 이후 1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본격적인 위기가 발생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금융 완 화 기조가 지속되는 기간 발생한 자산가격의 상승과 거품이 금리 인상 이후 본격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인상 과정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미국과 한국의 부동산 시장 조정은 본격적인 위기로 진화할 수도 있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미분양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PF대출 문제는 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커 보인다.

부진한 반도체 경기와 기업이익 동향

1분기 중 수출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될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대 중국 수출과 더불어 수출 부진의 핵심 원인이 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본격적인 인공지능 Chat GPT의 출현과 더불어 반도체 경기 반전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GPT가 확산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자극, 재고 급증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반도체 사이클 의 하강 국면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이어 한국의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동향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 대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 연간 적자 행진이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산과 투자 규모 축소 등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에 의한 업황 조기 반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산업을 제외해도 수출과 내수, 투자와 재고 전 측면에서 최근 경기 둔화는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기업이익 역시 이러한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시장의 반등을 제한하는 경 기 둔화, 이익 감소세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분기 주식시장

1분기 역시 거시 경제상황과 기업이익의 둔화가 동시에 진행된 바 있다. 달러화 강세의 진정, 세계 주식 시장의 동반 강세와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 기조 등으로 KOSPI지수는 안정적인 등락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었고, 이는 2분기 시장의 부담이 될 전망이 다.

반도체 등 악화되는 경기의 반전과 이익 전망의 반등이 전제될 경우 1분기 수준의 등락이 이어질 수 있 겠으나 이익 전망의 악화가 지속될 경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 안해 2분기 등락 범위를 2,050~2,540pt 수준으로 제시한다.

실적의 견고함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경기소비재, 산업재 섹터 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 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업황의 전환이 가능할 경우 IT섹터의 반등이 가세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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