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중대재해 30대 노동자 사망..."조문수 회장 구속 수사 촉구"노조
한국카본 중대재해 30대 노동자 사망..."조문수 회장 구속 수사 촉구"노조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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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26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 "사업주 구속 수사"촉구
매출 3613억 영업익 320억 당기순익 149억...로켓발판 만드는데 공장은 샌드위치 사용
한국카본 조문수 회장(우)와 지난 15일 폭발 사고현장 사진(좌) @한국카본홈페이지, 경남소방청
한국카본 조문수 회장(우)와 지난 15일 폭발 사고현장 사진(좌) @한국카본홈페이지, 경남소방청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한국카본(조문수 대표)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중대재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사업장. 경남 밀양 소재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가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업무상 과실과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수사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사업주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대주주 겸 최고경영자인 조 회장이 입장이 사면초가이다. 

26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카본에서 폭발사고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조문수 대표의 수사를 촉구했다.

민노총 경남본부는 "한국카본은 안전 매뉴얼이 확인되지 않았다. 안전보건 관리 체계 구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다. 사업주는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사업주를 고발하고, 경찰은 구속해 수사를 해야 한다"고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카본의 공장은 매우 열악한 상황.  화학 설비를 건물 내부에 설치할 때는 건축물은 불연성 재료 사용을 해야한다. 한국카본은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해 폭발때 화재를 키웠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15일 오전 9시 55분쯤 밀양시 한국카본 사포공장에서 로켓 발판에 쓰이는 단열재를 만드는 작업 중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 당시 기계 냉각팬 고장으로 수동으로 강제 개방을 하던 중에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A 씨를 포함한 4명이 수증기로 인해 온몸에 화상을 입어 크게 다쳤다.  2명은 경상을 입었다. A씨가 사망한 현재까지 5명의 노동자는 화상 등으로 인해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카본은 상시 근로자 수는 420여 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카본의 대표이사 겸  지분 17.65%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최고경영자 겸 대주주로서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민주노총은 "한국카본 폭발사고로 인해 숨진 노동자의 죽음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고 실질 경영자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카본에서는 2010년 3월과 2015년 11월에 각각 노동자가 프레스 끼임으로 사망했다. 2015년 11월에는 손가락 절단 사고, 2016년 5월 화재로 인해 화상 사고, 2016년 6월에는 저장 탱크 폭발, 2021년 화재 사고 등이 발생한 바 있다.

한국카본은 2021년  매출 3613억원, 영업이익 320억원, 당기순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재무가 우수한 기업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주당액면가(500원)인데 매년 1주당 120원에서 180원의 배당을 하고 있다. 

한국카본은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ESG위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SG에서 S(Social)에서 인간경영 기본원칙을 내세웠다. 4항에 산업안전 보장을 강조했다. 한국카본은 모든 임직원이 안전한 근로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안전 문화를 구축하고, 발견된 위험 요소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한다고 적고 있다.

이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카본에서는 2010년부터 연이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무엇보다 화학 설비를 건물 내부에 설치할 때는 건축물은 불연성 재료 사용을 해야하는데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해 폭발때 화재를 키웠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한국카본에 ESG경영이 거짓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1984년 9월 17일에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 합성수지, 글라스페이퍼, LNG선박용 단열판넬의 제조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1995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한국카본의 거래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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