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라임' 중징계 피했지만 '공정'칼날 앞에 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라임' 중징계 피했지만 '공정'칼날 앞에 서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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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ㆍ상식 尹 금융정책 위배...라임 징계 진옥동 체재 완착 위태
'일본통' 진 일본주주 지원 받아 회장 내정...금융당국과 관계 개선 필요

[한국증권신문_조경호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진옥동 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내부 통제 리더십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추위를 개최하고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된 것.

진옥동 후보 추천 사유로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신한은행장을 역임한 지난 4년간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 지속적인 성과 창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줬다.

진 내정자는 회장추진위원회에 이어서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될 예정.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진 내정자의 선출에 재일교포 주주들에 입김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 근무 32년 중 14년을 일본에서 보낸 '일본통'이다. 1997년~2001 일본 오사카 지점에 근무했다. 이후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을 역임했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

진 내정자의 경력과 스펙으로 보면 부족함이 없다. 다만 그의 아킬레스건은 1조7000억원대 환매 중단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 사태이다. 금융투자상품 불안전판매(자본시장법)위반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경징계)를 받은 것. 감봉 3월 상당의 처분도 내려졌다. 당초 문책경고(중징계) 사전통보를 받았지만 경징계로 낮아졌다.  당시 금융감독원 제재심은 라임사태 관련된 피해자 구제 노력을 인정해 징계 수위를 경감했다.  피해자에게 40~80%비율로 배상했다. 

회장 취임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라임 펀드 상품을 판매할 때부터 리스크 관리를 했지만, 피해자 양산도, 피해자 구제를 위한 은행에 비용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은 대목이다.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 판매→환매중단→보상 등의 과정에서 진 행장에 리더십 관리 부재는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ㆍ직무정지ㆍ문책경고ㆍ주의적권고ㆍ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문책경고 이상은 3~5년간 금융회사 임원 선임에 제한되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당시 제재는 사모펀드 사태라는 대형 금융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금융사가 소비자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경우 최고경영진에게 원칙대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원칙은 변함없다.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 시대에 검찰 출신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재계검찰 역할을 맡게 되면서 오히려 강화된 분위기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은행회관 16층 뱅커스 클럽에서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배구조의 중추인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내부통제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7일에도 금융회사에 대한 인사 개입은 없다면서도 금융회사 최고운영책임자(CEO)에 대한 리스크는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 내정자의 회장 취임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1조7000억원대 환매 중단을 초래한 라임 사모펀드 사건으로 주의적 경고 조치를 받았다는 아킬레스. CEO로서 리스크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은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진 내정자가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금융정책에 맞춰, 신한금융에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에 세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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