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영업비밀 탈취 혐의 기소 삼양...허광수 회장 '존경받는 기업'이미지 실추
세스코 영업비밀 탈취 혐의 기소 삼양...허광수 회장 '존경받는 기업'이미지 실추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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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삼양인터내셔널 해충방제 시장 경쟁 치열
유우종 "핵심정보 보유직원 스카우트가 영업비밀 침해"

[한국증권신문사_조경호 기자] 삼양인터내셔날(허광수 회장)의 기업윤리가 땅끝 추락했다. 경쟁사 직원을 회유해 영업 비밀을 빼돌린 혐의로 임원과 법인이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을 향해 도전한다는 허광수 회장의 인사말은 허언(虛言)이 됐다.

7일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성범)는 삼양인터내셔날 임원 A씨와 경쟁사인 세스코의 전 직원 B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영업 비밀 누설) 혐의로 지난 5일 불구속기소했다. 양벌규정에 따라 법인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세스코 법인영업팀 팀장으로 일했던 B씨는 퇴직 전 A씨에게 삼양인터내셔날 이직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세스코의 내부자료를 삼양인터내셔날에 제공한다. 이 자료 안에는 세스코가 관리하는 고객의 마스터 데이터와 해약 고객 리스트 등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세스코는 영업 비밀 유출 정황이 드러나자 지난해 B씨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결국 B씨는 세스코에서 퇴직한 후 삼양인터내셔날로 이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해충방제 시장의 선두주자는 세스코이다. 글로벌 경쟁기업은 세계1위 영국 렌토킬, 미국 올킬 등이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은 휴먼케어라는 브랜드로 뒤늦게 해충 방제사업에 뛰어든다. 국내 시장을 놓고 1위인 세스코와 경쟁을 벌인다. 지피지기. 적을 알면 나를 안다.

세스코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세스코의 정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스코 직원인 B씨를 스카우트 제의하면서 사전에 정보를 제공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우종 한국탐정협회중앙회장은 "자유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경제 질서를 비추어 볼 때 개인이 직장을 옮기고,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영업비밀을 부정하게 취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반적인 권유를 넘어서 과다한 이익 제공 등 방법을 동원해 다른 회사의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한다. 경쟁업체 직원을 부당하게 스카우트 하는 행위 자체가 영업비밀 침해 행위에 해당된다.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 경찰이 양벌규정을 따라 스카우트에 개입한 삼양인터내셔널 임원과 법인을 함께 기소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양인터내셔널은 세스코에 이어 국내 해충방제업계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단국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계명대학 동산의료원, 김안과병원, SPC, 아워홈, 서울우유,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동화약품, 국순당, 오뚜기, 국제약품, 휴온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아난티호텔, 힐튼호텔부산 등에 해충 방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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