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70대 택시기사 사망...전기차 안전할까?
전기차 화재 70대 택시기사 사망...전기차 안전할까?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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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량 화재 현장에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소방본부
전기차량 화재 현장에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소방본부

전기차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기차(택시)가 건물 외벽과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택시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내연차에서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은 화재가 전기차에서 발생하면서 안전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5일 오후 9시 31분쯤 경북 영주시 하망동 한 상가 건물 외벽에 돌진한 전기차(택시)가 충돌 당시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에서 운전하던  70대 택시기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직후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사고발생 1시간 50여분 만인 오후 11시 23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상가 건물에 차량이 충돌했다는 신고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발생한 아이오닉5 추돌 사고 현장.@부산소방재난본부
지난 6월 4일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발생한 아이오닉5 추돌 사고 현장.@부산소방재난본부

◇불나면 갇혀 죽는다 사실일까.

전기차 사고는 이뿐 아니다.  

지난 6월 4일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에서 발생한 아이오닉5 충돌 사고로 운전석에 있던 30대 남성과 조수석의 40대 여성이 탈출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국과수의 1차 사건조사 결과 사고 당시 속도가 약 90~100km/h로 운전자는 사고 직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하기 전에 먼저 사망한 것이다. 화재로 인해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사망한 것이 아닌 점이 확인됐다. 제조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 국과수 조사 결과 확인됐다. 

전기차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항상 우려되는 부분은 배터리 화재이다. 전기차 화재 진화가 이처럼 어려운 이유는 배터리가 철제로 덮여 있어 일반 소화제가 침투하지 못하는 구조이기 때문.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쉽사리 꺼지지 않기 때문에 차를 통째로 거대한 수조에 집어넣는 방식(침수법)으로 배터리 열을 식히면서 불이 꺼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소방당국은 차 주변에 가벽을 쳐서 불이 인근 사물로 옮겨붙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한다. 

소방당국에선 배터리가 충격을 받았을 때 온도가 순식간에 고온으로 치솟으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이른바 '배터리 열폭주'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배터리 열폭주는 배터리가 외부 충격을 받아 손상되면 배터리팩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섭씨 500~800도까지 치솟는다.

전기차는 일단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거대한 폭탄을 지닌 위험물로 탈바꿈한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이뤄진 전기차 배터리에 손상이 가해지면 분리막이 파열된다. 양극과 음극이 만나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전기차 한 대에는 수천개의 배터리가 셀을 이뤄 탑재돼 있다. 셀 안에 불이 나면 옆에 있는 셀로 옮겨 붙으면서 급속도로 열이 오르는 '열폭주' 현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설계상 하부에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대한 포장도로에서만 주행할 것, 그리고 규정속도를 지키는 '안전운전' 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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