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신준호ㆍ신동환 父子 30억 챙겨 먹튀...직원 전원해고
롯데家 신준호ㆍ신동환 父子 30억 챙겨 먹튀...직원 전원해고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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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롯데가(家) 신준호 푸르밀 회장ㆍ신동환 대표 부자(父子)가 모럴 헤저드 논란이 제기됐다.  사업종료를 선언하면서 350명의 전 직원을 하루 아침에 해고했다. 신 회장이 올해 초 퇴사하면서 30억원의 퇴직금을 챙긴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푸르밀 노동조합(김성곤 위원장)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신준호ㆍ신동환 부자가 회사가 폐업하기까지 보여온 무능과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강력한 투쟁과 (함께) 생사의 기로에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푸르밀은 이틀 전인 17일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400여명의 본사·공장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사전 협의조차 없이 일괄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노조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돌리는 것이라는 비판했다.

노조는 “소비자 성향에 따른 사업 다각화 및 신설라인 투자 등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 하지만 안일한 주먹구구식 영업을 해왔다”며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에서 비롯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한 뒤 위기가 시작됐다. 푸르밀은 2007년 4월 롯데햄에서 물적분할해 롯데우유로 설립된다. 2009년 1월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사명을 변경한다. 주요주주는 신준호(60.0%), 신동환(10.0%), 신경아(12.6%),신재열(4.8%), 신찬열(2.%)등 신씨 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남우식 전 대표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대표를 맡아 경영하는 동안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록한다. 문제는 2018년 신 회장의 차남 신동환 대표 체제로 변경된 뒤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2018년(매출 2301억원, 영업이익 -15억원)→2019년(매출 2046억원,  영업이익-89억원)→2020년(매출 1877억원, 영업이익-113억원)→2021년(매출 1799억원, 영업이익-124억원)등이다. 매년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손실도 커진다

그간 노조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금 삭감과 공장 인원 축소를 감내했다. 하지만 신 회장의 급여는 그대로 받았다. 신 회장은 올해 초 퇴사하면서 퇴직금 30억원을 챙겨갔다.

푸르밀의 직원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영업 종료 통보에 협력업체 직원 약 50명, 화물차 기사 약 100명도 피해를 보게 됐다. 푸르밀과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한 낙농가의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 그동안 푸르밀은 직접 계약한 20곳 안팎의 낙농가와 낙농진흥회에서 원유를 공급받아 왔다. 푸르밀에 독점 납품을 해 온 24개 낙농가 관계자들은 오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푸르밀 대구·전주 공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이번 사태를 조사 중이다. 일괄 정리해고 통보 전에 사측이 성실하게 협의를 해왔는지와 절차·요건상 합당했는지 등을 조사해 부당해고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푸르밀이 수백억원대 법인세 면제 혜택을 위해 법인은 청산하지 않고 존속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법인 청산 시 면제 혜택 받은 법인세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고, 유제품 사업이 아닌 다른 사업을 벌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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