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노소영 만남부터 결혼 이혼소송까지 37년 풀스토리
SK 최태원-노소영 만남부터 결혼 이혼소송까지 37년 풀스토리
  • 조경호
  • 승인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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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딸과 재벌 장남이 미국 시카코 대학 유학시절 만남
둘의 결혼 이후 정략결혼설 시달리며 10년전 부터 별거생활
최 회장 별거 후 김희영 만나 연애...혼외자 출생 후 이혼 결심
최태원(좌)회장과 노소영(우)아트센터나비관장

최태원(62)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1)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5년 간의 이혼법정을 끝내고 남남이 될 예정이다.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재판장 김현정)는 18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변론 기일에서 양측 변론을 종결하고, 오는 12월 6일을 선고기일로 정했다.

대통령의 딸과 재벌 장남 간의 만남과 결혼, 이혼에 대한 스토리에 세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37년 전 1985년에 처음 만난다. 미국에서 만난다. 둘은 같은 시카고 대학원을 다녔다. 대기업 회장의 장남과 정권 최고 실세이자 차기 대통령이 유력한 사람의 딸로 만난 것이 아닌 대학원 경제학 전공 선후배로 만났다.  머나먼 타국에서 두 사람이 서로 아무 정보도 없이 개인적인 사이로 만났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과정 중이었다. 노 관장은 1980년 서울대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미국 유학을 떠나와 윌리엄앤드메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시카고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과정에 진학한다. 

당시 1979년 10.26 사건으로 유신체제가 붕괴하면서 '서울의 봄'을 맞이 했지만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민주화가 무참히 짓밟힌다. 서울대에 입학한 노 관장은 ‘쿠데타 주역의 딸’이라는 질타가 괴로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둘은 테니스 등을 함께 하며 데이트를 한다. 서로에게 끌려 결혼에 이른다. 둘의 결혼 발표 이후 ‘정략결혼’ ‘정경유착’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아버지인 고 최종현 회장은 “본인들의 뜻”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 최종현 회장은 “대통령이어서 사돈을 맺자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또 대통령이라고 해서 굳이 사돈을 맺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며 “배우자 선택은 당사자 스스로 하는 것이지 자식들을 정략의 희생물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자녀들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모습. @한국증권 자료사진

최태원-노소영은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지 7개월 만인 1988년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노 관장의 은사인 이현재 당시 국무총리가 주례를 맡았다. 

SK는 노태우 대통령 재임 기간(1988~1993년)전후 급성장한다. 유공, 한국이동통신의 M&A를 통한 사업다각화가 성장 원동력이 됐다.

한국이동통신 인수,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두고 대통령 사돈 기업 후광으로 특혜 받아 성장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실제 SK는 1991년 4월 선경텔레콤을 설립해 이동통신시장 진출한다. 1992년 8월 당시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상호변경)컨소시엄은 포항제철, 코오롱, 동양, 쌍용, 동부그룹 등과의 경쟁에서 사업자로 선정된다. 현직 대통령 사돈기업 특혜’ 시비에 휘말린다. 당시 집권당 대선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다음 정부로의 사업자 선정 연기를 강하게 압박한다. 이에 최종현 회장은 정경유착에 대한 특혜시비를 우려해 선정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전격 반납한다. 

최태원(왼쪽 두 번째) SK 회장과 노소영(왼쪽 세번째)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결혼식 사진. 오른쪽에는 노 관장의 아버지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왼쪽에는 김옥숙 여사가 서 있다. @자료사진
최태원(왼쪽 두 번째) SK 회장과 노소영(왼쪽 세번째)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결혼식 사진. 오른쪽에는 노 관장의 아버지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왼쪽에는 김옥숙 여사가 서 있다. @자료사진

대신 SK는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한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고 그해 12월 체신부는 미뤄놨던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과 함께 당시 제1이동통신인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당시 정부는 제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권한을 전경련에 위임한다. 당시 전경련 회장은 최종현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특혜 논란을 우려해 제2이동통신 사업권 참여를 포기한다. 대신 한국이동통신 주식 공개입찰경쟁에 참여한다. 1994년 1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주식 23%를  4271억원에 인수한다. 숙원인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94년 함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1990년 2월 20만달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뒤 귀국과 동시에 외화 밀반출 혐의로 소환된 것이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은 최 회장 부부가 제출한 '결혼축의금으로 받은 돈'이라는 확인 증명을 인정, 무혐의 처리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후 이들 부부는 1995년 같은 사건으로 다시 검찰에 불려갔다. 이 때도 검찰은 증거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사 선상에서 벗어났다.

SK가 승승장구와는 달리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혼생활은 결혼 초기부터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시중에선 '정략결혼'이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결혼 이후부터 사이가 계속 나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 장녀 윤정 씨, 1991년 차녀 민정 씨, 1995년 장남 인근 씨를 차례로 출산하며 겉으론 금실을 자랑한다.  두 사람 주변에서는 늘 불화설이 맴돌았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파경 조짐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최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12년.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별거 상태에 들어간 지 이미 오래며 사실상 이혼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월 최 회장이 노 관장을 상대로 한 이혼청구소송 소장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혼청구소송을 제기하기 직전 법정구속된다. 최 회장은 소송을 제기하지 못한 채 오랜 영어의 생활을 보낸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혼외 4살의 딸이 있다는 사실과 노소영 관장과 이혼을 계획 중이라고 사실을 고백한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이 행복했던 한때

최 회장은 편지에서 “항간의 소문대로 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성격 차이 때문에,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 때문에, 저와 노 관장은 10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고, 수년 전 저와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제 잘못으로 만인의 축복은 받지 못하게 돼버렸지만, 적어도 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편지 내용이 알려지며 동거인의 존재와 이혼 통보, 동거인과의 재혼 의지 등이 화제가 된다. 

최태원은 2017년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이혼 조정 절차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다. 노 관장이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 반대 입장의 뜻을 굽히지 않기 때문.  2018 년 7월부터 이혼 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노 관장도 반격한다.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낸다.  3억원의 위자료와 최태원의 SK 보유 주식 가운데 42.29%를 지급하라고 요구한다.

최태원 SK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가 지난  2019년19일 티앤씨재단에서 열린 ‘홈커밍데이’에 참석했다. 실제 티앤씨재단 설립을 위해 최 회장은 가장 많은 금액을 출연했다. 김 대표와 공동설립 및 운영을 하고 있다. @티앤씨재단
최태원 SK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가 지난 2019년19일 티앤씨재단에서 열린 ‘홈커밍데이’에 참석했다. 실제 티앤씨재단 설립을 위해 최 회장은 가장 많은 금액을 출연했다. 김 대표와 공동설립 및 운영을 하고 있다. @티앤씨재단

2019년 5월 28일, 최 최장은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T&C Foundation) 이사장과 같이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 밸류 커넥트 2019’의 마지막 세션에 공식 석상에 참석한다.  둘이 공동으로 만든 티앤씨재단(T&C Foundation)가 이 행사의 파트너사였다. 

2021년 10월 26일 장인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잠시 늦추고 27일날 장례식장에 찾아가서 10분 간 조문한다.  

둘의 관계는 오는 12월 6일로 끝을 맺는다. 대통령의 딸과 재벌의 장남으로 만나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37년 만에 파경을 맞으면서 남남으로 돌아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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