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성장주의 시대는 오는가?
또다시 성장주의 시대는 오는가?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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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성장주의 시대가 오는가 ? 장종수 편집국장 코스닥의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큰 폭의 오름세에도 조정은 크지 않다. 장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증시 격언에 ‘기다리는 대시세는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큰 장을 기다리지만 기대하는 대로 모든 것이 다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장세를 예측하기도 어렵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장세에는 이 격언이 맞지 않는 듯하다. 때로는 대시세가 온다. 최근의 증시는 코스닥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성장주들이 장을 이끌고 있다. 이런 장세를 보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1999년과 2000년의 코스닥 활황장을 떠올리고 있다. 그때와 지금의 장세는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스닥의 상승장을 조심스러운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것은 코스닥의 본래의 성격 때문이다. 코스닥은 성장성을 중시하는 시장이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 코스닥의 주식들은 현재의 수익성보다 미래의 가치에 우선을 둔다. 미래의 가치는 성장성이다. 하지만 이런 성장성은 높은 위험과 함께 온다. 코스닥의 가장 기본적인 성격은 높은 성장과 고위험이다. 고위험 고수익의 성격이 큰 것이다. 현재의 코스닥 장세도 고성장주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래의 기술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투자에 나서기 전에 성장주들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 보통 주식투자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 중의 하나는 PER(주가수익비율)다. 기업이 내는 이익과 주가를 비교하는 것이다. 기업이 내는 이익과 그 기업의 주가가 어느 정도 적정하게 결정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통 이 PER는 20 이하가 가장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전통적인 기업 평가 방법이 성장주에서는 제대로 적용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장주는 현재나 과거의 기업 가치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래의 가능성에 기초를 둔 투자법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왔다. 특히 닷컴 기업이 한창 붐을 일으킬 때는 논란이 치열했다. 새로 등장한 인터넷 기업들은 전통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기업이 이익을 낸 적이 없는데도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월가의 격언에 ‘하늘까지 자라는 나무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격언이 인터넷 기업에는 전혀 해당이 되지 않았다. 인터넷 기업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기업에는 기존의 잣대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그들은 성장주의 폭등에 대해 “이번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통적인 기업분석법을 옹호하던 투자가들은 할 말을 잃었다. 모두가 ‘이번에는 다르다’는 쪽으로 몰려갔기 때문이었다. 이런 와중에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은 자신은 잘 모르겠다며 잘 아는 기업에만 투자하겠다고 했다. 버핏은 전통기업에는 투자했지만 성장주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 이는 너무나도 유명한 일이다. 그후 인터넷 버블이 꺼지면서 인터넷기업의 주가는 폭락하고 말았다. 최근의 성장주의 급등에 대해 또다시 과거의 닷컴 열풍과 같은 거품이 재현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기술주나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주식들은 몇십배가 오르다가도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왜 폭락과 폭등이 가능할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너무나 간단하다. 그것은 주식투자자들의 심리 때문이다. 특히 군중심리 때문이다. 군중은 늘 한 곳으로 몰려다니는 성향이 있다. 늘 한쪽으로 치우친다. 마치 얼룩말이 몰려다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탐욕과 공포가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심리이기 때문에 늘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자들의 심리는 과장되기 마련이다. 이런 탐욕과 공포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에서 휩쓸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대중들은 늘 증시를 장밋빛으로 보거나 아니면 곧 세상이 망할 것 처럼 비관한다. 그러나 결코 주가가 하늘까지 올라간 적이 없고 그렇다고 주식시장이 망한 적도 없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온갖 환상과 절망에도 불구하고 제 갈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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