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했다. 상반기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여파 때문. 중국 소비를 주도하는 상하이가 3월 말부터 5월까지 봉쇄되자 소비재 기업의 실적이 악화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스타벅스, 애플. 버버리, 리치몬드, 아디다스, 케링그룹(구찌), 얌차이나(KFC), 유니클로 등의 상반기 중국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중국에서 5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 940개를 포함해 1400여 개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 4월을 시작했다. 6월 말 기준으로 2000여 개 매장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영업시간을 줄이는 등 제한을 받고 있다.
명품업체들도 고전했다. 의류 브랜드 버버리, 시계·보석 업체 리치몬트,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일제히 2분기 중국 매출이 35%씩 감소했다. 구찌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링그룹의 중국 매출도 30%가량 줄었다. 중국 최대 패스트푸드인 KFC를 운영하는 얌차이나,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도 2분기 매출이 각각 13% 축소됐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이 1.1% 감소했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애플이 한 달 동안 아이폰13 가격을 최대 600위안(약 12만원) 내리는 등 이례적인 할인 행사를 벌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블롬버그는 "상하이 봉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전국으로 퍼져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침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청년 실업률 등도 내수 경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