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의 창업주 서성환(1924-2003)의 장남 서영배 대평양개발 회장이 해외 계좌 축소 신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스픽그룹 회장의 친형이다.
서영배 회장은 싱가포르, 미국, 독일 등지에 달러와 싱가포르달러, 튀르키예 리라화 등을 보유해 왔다. 2016년 말 기준 1,616억 원을 보유하면서 256억 원을 빼놓고 신고했다. 이듬해에도 1,567억 원을 보유한 채로 신고액은 265억 원을 빠트린채 신고했다.
해외계좌 잔액을 신고할 때 누락 액수가 50억 원이 넘으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미신고 금액의 최대 20%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원식 세무사는 KBS를 통해 "(계좌 미신고 시) 해외부동산을 편법 취득하거나 해외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소득을 숨길 수 있다. 해외 법인을 이용해 기업 자금을 유출하는 등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도 역외 탈세 등의 추가 혐의를 수사했다.세금과 관련된 범죄 정황은 포착하지 못했다. 다만 보유액 축소 신고로만 기소했다.
태평양개발 관계자는 KBS취재에 "개인적인 것"이라며 "회사 일이 아니니까 저희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태평양개발은 1976년 5월 11일에 설립됐다. 서영배 회장이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위례신도시, 새만금지구 택지조성사업, 종로분기 전력구 현대화공사 등과 같은 인프라 위주의 포토플리오를 가지고 있다. 인천도시철도본사, 수원우체국, 쌍용차 디자인센터, 경기영어마을, 제주도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용인연구소, 아모레퍼시픽 등이 이 회사가 시공했다. 계열사 중앙청과는 서회장과 태평양개발이 각각 60%, 40%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매출 625억 583만원, 영업이익 18억7731만원, 당기순이익 47억1155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기형적 구조이다. 지분법이익 27억5864만원과 외화환산이익 6억 8282만원, 이자수익 3억3073만원 등이 당기순이익 증가의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