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정대성 대표, 회사는 망했는데 크레인·직원 동원 배 안 생일 파티 '논란'
대한조선 정대성 대표, 회사는 망했는데 크레인·직원 동원 배 안 생일 파티 '논란'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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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성 대한조선 대표
정대성 대한조선 대표

대한조선 정대성 대표가 회사가 망해 워크아웃 상태인데도 건조 중인 배 안에서 아침 7시에 사장의 생일 잔치를 열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대우조선해양의 산하 중견 조선기업이다.

KBS-TV는 22일 <아침 7시에 열린 사장 생일 파티…크레인·직원 동원>제하 보도를 통해 지난 달 정 대표의 생일파티가 대한조선이 만들고 있는 선박의 선실 식당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평소 업무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아침 7시 전에 출근해 정대표의 생일 파티에 동원됐다.  새벽부터 만든 음식을 옮기느라 조선소 크레인까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KBS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정 대표가 촛불을 끄고 있다. 

완성되지 않은 배에서 직원들은 행사를 위해 땡볕에 달궈진 배 안을 수일간 청소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행사 전날에는 담당이 아닌 부서원들까지 투입됐다. 행사 당일 파티 음식을  18미터 높이의 행사장으로 옮기기 위해 조선소 크레인도 동원됐다.

직원들은 회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헀다.

대한조선의 한 직원은 "회사 주인이 바뀐다고 해서 직원들이 다들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선상에서 생일 파티를 준비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현장점검을 하는 대표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생산부서장들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당사자인 대표이사는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정대성 대한조선 대표는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 가지고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말은 허망하게 들린다. 그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은 했지만, 행사 당일에 촛불을 끄던 사람은 당자자이기 때문이다. 

공적자금으로 버티다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은 대한조선은 이번 주 최종 매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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