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강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화장품업계 강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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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실적전망 엇갈려 LG생건이 '최강자'로 부상할 듯

화장품 업계의 양강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코로나로 얼어붙은 중국시장 영향으로 극심한 실적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은 LG생건과는 달리 앞으로 더욱 내리막길을 탈 것으로 보여 화장품업계 ‘최강자’ 자리를 내줘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최근 데이타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 너무 장사가 안돼 울상을 펴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에 2조1108억 원의 매출과 13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1%와 48.2%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도 아모레와 비슷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13.6% 감소한 3조5077억 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3922억 원으로 44.5%의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주요 원인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태 이후 중국이 한국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아 점차 줄어든데 더해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생산, 물류, 매장 운영 제한이 이어져 수출이 급감하는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중국 매출이 50% 넘게 하락했고, 중국을 포함한 해외사업은 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는 화장품 라이벌의 실적에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보다 실적이 후퇴해 실적 내리막이 심해진 데 반해 LG생활건강은 반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분기에 9457억 원의 매출과 1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1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4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더욱 고정했다. 면세점매출이 대폭 줄어든 탓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367억 원으로 1분기 1120억원에 비해 67.2%나 줄었다.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반면 LG생활건강은 2분기에 상승기류를 탔다. 매출 1조8627억 원 영업이익 2166억 원을 기록하면 1분기에 비해 각각 보다 13.2%, 23.4%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21.9%, 35.2% 증가해 화장품 강자 아모레퍼시픽을 위협하고 있다. ‘후’ 브랜드가 상반기 중국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플랫폼인 더우인과 콰이쇼우의 뷰티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전망에서도 LG생활건강이 훨씬 밝은 편이다. 일부 증권사 기업분석보고서를 보면 2개 증권사는 LG생건의 모표주가를 상향조정한 반면 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기업분석리포트를 보면, LG생활건강은 2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린 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는 3개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낮췄다.

메리츠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85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8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췄다. 유안타증권도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8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높였지만, 아모레퍼시픽은 19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100만 원→88만 원)과 아모레퍼시픽(17만5000원→15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모두 낮췄다.

LG생활건강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주력 채널과 핵심 브랜드 모두 반등하는 등 바닥을 다졌으며, 분기가 거듭될 수록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고마진 채널인 면세 수요가 저점을 통과하는 등 하반기 이익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중국 전략이 수익성 위주 사업 전개가 우선이어서 시장 회복 속도보다는 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전제하고 추정치 하향에 기인해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사업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업계에서 점차 기우는 형세이고 LG생건은 상승세를 타 화장품만으로도 LG생건이 화장업계의절대 강자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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