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김지완 BNK회장, 부산은행 고객 돈 횡령 사건에 곤혹
親盧 김지완 BNK회장, 부산은행 고객 돈 횡령 사건에 곤혹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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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리스크 확대 구원투수 金, 회장 취임 후 채용비리 이은 횡령에 리더십 위기
부산은행 장림동 외환직원(2018년 입사) 외환송금 19억 여친계좌에 입금 횡령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BNK금융지주(김지완 회장)에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부산은행에서 19억원의 고객돈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1977년 부국증권에서 시작한 금융경력 45년의 김지완 회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은행은 10일, 부산은행 장림동 직원 외환담당 직원인 30대 A씨가 B법인 고객의 돈을 횡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B 법인 고객을 상대로 10회에 걸쳐 예금 19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고객에서 송금된 외화송금을 고객의 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여자친구의 계좌로 입금해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다. 고객의 지정계좌로 입금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지정계좌 외 계좌로 입금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직접 서류를 작성해서 계좌를 변경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너무 허약하다. A직원이 지정 계좌가 아닌 여자친구의 계좌로 송금할 수 있던 것은 시스템 부재가 만든 금융 범죄"라고 지적했다.

A씨는 2018년에 부산은행에 입사한 4년차 직원이다. 그는 B 법인 계좌에 입금된 외화 송금을 여자친구 계좌로 보낸 뒤, 그 돈으로 선물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은행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B법인은 7월초 외화송금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은행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에 부산은행은 자신들의 내부 상시 감사시스템을 통해 횡령사실을 적발했다고 허위 발표를 한다. 부산은행은 7월 29일 외환 담당 직원이 14억 8000만 원을 횡령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다. 8월 1일 A 씨를 경찰에 고발한다. 

부산은행은 28일 해당직원에 대한 징계를 한다. 또한 횡령 사건이 발생한 해당 영업점의 지점장과 부지점장을 대기발령했다.

◆BNK성장통

김지완 회장이 2017년 9월 BNK금융지주 회장을 맡은 뒤 급성장한다. 지역 금융사의 한계를 넘어 수도권과 해외로 사업을 확장한다.

정권교체로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다. 김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 터진 금융사고로 외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임기는 내년 3월 19일까지. 김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다.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의 멤버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의 경제고문으로 참여했다. 

고객 돈을 횡령 사건은 금융기관의 신뢰를 저해하는 범죄이다. 채용비리ㆍ주가조작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BNK금융지주 회장을 맡은 김 회장의 입장에서 이번 금융비리 사건은  뼈 아픈 실책인 셈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먼저 횡령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내부 상시 감사시스템에서 적발됐다고 허위 발표해 신뢰를 더욱 추락시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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