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시장 헤게모니 러시아가 장악
글로벌 에너지 시장 헤게모니 러시아가 장악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2.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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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궁에서 열리는 3자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중동 순방 직후 이뤄졌다.@뉴시스
에브라힘 라이시(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사드아바드 궁에서 열리는 3자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중동 순방 직후 이뤄졌다.@뉴시스

러시아가 글로벌 에너지ㆍ식량 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고 이후, 미국을 중중심으로 대 러시아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견고하다. 오히려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도 간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2000만~2500만t 규모의 수출로 식량난 해소가 예상됐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5일 흥국증권 이영원 투자전략가는 <에너지 시장의 헤게모니는 러시아로?>라는 제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제 제재에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견고하며 오히려 러시아-이란 정상회담, BRICS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에너지 시장의 헤게모니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 19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의 에너지 협력안에 합의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직후 이루어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통해서,  에너지 분야의 협력에 합의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에서 세계 1, 2위를 기록 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즈프롬과 이란의 국영석유회사(NIOC)가 이란 남부 지역 가스전 개 발을 위한 400억 달러 개발, 투자관련 협약에 합의했다.

바이든의 중동방문을 통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이 모색하고 있다. 이란에 적대하는 중동 의 협력이 시도되고 있다. 러시아가 이란과 함께하며 효과적인 천연가스 연대가 구축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원유 수입 급증

세계 1위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분기 중 64.7만톤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수입규모 32만톤의 두 배를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최근 원유가 급등 이후 증산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사 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규모를 늘리는 있다.  자국내 소비 용도로 할인된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규모를 늘렸기 때문.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 규모의 증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에 동참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입규모를 늘리면 서 엇박자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 석유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EU국가들의 수입 규모도 작년과 크게 차이나지 않게 유지되고 있다.  비EU, 비G7 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증가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 석유 수입에 적극적인 국가들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에 나섰다.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가 상한제 등 제재조치의 실효성에 의문 이 가중되고 있다.

 

BRICS 동맹으로 발전,BRICS +13 외연 확대

중국 북경에서 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6월 22~24일까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G7정상회의( 6월 26일~28일)  NATO정상회의(6월 29~30일)가 열리기 직전에 개최됐다.

미-중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 데 BRICs는 서방에 맞서는 반서방진영의 핵심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14번째로 열 린 이번 베이징 BRICS 정상회의에는 5개국 이외에 추가로 13개국의 정상이 초청을 받아 참석하면서(화상) BRICS의 외연 확장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13개국은 동남아/남태평양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피지), 아프리카/중 동 5개국(알제리, 이집트, 세네갈, 에티오피아, 이란), 중앙아시아 2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 탄), 남아메리카 1개국(아르헨티나)이며 유럽을 제외한 대륙별 주요국가를 망라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BRICS국가의 GDP는 G7을 넘어서고 있다.  BRICS +13의 GDP규모는 핀란드와 스웨 덴이 신규 가입한 NATO의 GDP 규모보다 크다. 물론 BRICS +13은 물론 BRICS도 동맹의 형태가 아닌 경제협력체의 느슨한 체제이다. 이에 반해 NATO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동맹이라는 점에 서 양자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 서방 지역의 구심점으로 BRICS가 작동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UN의 규탄 결의안(3월 2일)에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기권, 브라질을 제외한 BRICS가 실질적인 반대 의사를 표했다.  +13개국 가운 데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의 표결 불참, 이란, 카자흐스탄, 알제리, 세네갈은 기권으로 반대의사 를 표한 바 있다.

또다른 결의안이었던 UN 인권이사회 러시아 퇴출결의안(4월 8일)에는 BRICS 5 개국 전부와 +13개국 중 피지,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11개국이 실질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중국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BRICS진영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경제제재를 넘어서는 대응책으로 이들과의 협력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

러시아의 노르드스트림 공급 재개

러시아는 정기 보수를 명목으로 중단된 노르드스트림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이 재개한다. 유럽은 노르드스트림을 통한 가스공급이 재개되지 않고는 가스공급 부족은 심각한 상황에 처한다. LNG를 통한 도입을 늘리고 노르웨이, 알제리 등 다른 공급선을 최대한 활용해도 전체 수요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 가스를 전량 대체하기 는 어렵기 때문.

또한 노르드스트림 정기보수 직전 보수에 들어갔던 투르크스트림(터키 경유)을 통한 공급이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폴란드를 경유하는 야말의 공급은 중단된 상태를 유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트 랜짓을 통한 공급량도 제한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EU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공급자인 러시아가 주도권을 쥐고 움직이고 있다. 

유럽은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에너지에 대한 결정권을 따를 수 밖에 없다.   하반기 시장의 예기치 못한 리스크로 에너지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이는 글로벌 경기, 혹은 인플레이션에도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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